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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내일의 행복으로의 프롤로그 프로필의 시온은 @natsuki_0907 씨로 부터 받았습니다.
シオ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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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리뷰/미분류'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1.07.18 하늘빛 미래 17화 1
2011. 7. 18. 02:47 리뷰, 프리뷰/미분류

-하늘의 시선(고정)

잠들기 전에는 병원이었고.

일어나니 역시나 병원이었다.

이런저런 알 수 없는 응급 기기가 연결 되어있지만, 어쨌든 나는 최소한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살았다. 라고.

몸은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전혀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난 빨리 일어나야 했다.

왜냐고? 미래한테 전화를 해야 하니깐.

그래서 근성으로 몸을 일으켜서 어떻게든 걸어 나오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경악을 하면서 나를 다시 침대로 끌고 가는 바람에 지금은 침대에 누워있다.

“재 정신입니까?! 지금 일어나서 움직이면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요! 강 하늘씨는 지금 매우 어려운 수술을 간신히 성공한 직후란 말입니다!”

“의사.. 선생님..”

“네?”

“전화.. 전화기좀 가져다주세요.”

“이보세요, 여기는 중환자실 입니다. 전화기는 없어요. 지금 전화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깐 일단은 누워있으세요.”

“안돼.. 전화 해야...”

아.. 그러고보니 나 방금 전력으로 일어났지. 이제 무리. 머리가 핑 도는 감각이 몰려오더니 결국 기절한 것 같다.

속으로, 혹시 성 불구자라도된 건 아니겠지 라고 태평한 생각까지 했던 것 같다

그후 정신이 들었을땐 무려 3일이 지나있었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과를 깎고 있는 에르의 모습이었다.

“에..에읏.. 정신이 들었어요 오빠?”

“아..”

주변에 이런저런 꽃이 있는 걸로 봐선 기절한 동안 많은 사람들이 왔다간 것 같다.

“에르.. 전화.. 전화좀 줘..”

“에..에읏.. 저..전화는 없지만 핸드폰이라면..”

무슨 기력이 남았는진 모르지만 에르의 핸드폰을 낚아채듯 쥔 다음 마구 미래의 번호를 누른다.

신호가 울린다.

“..여보세요?”

“미래..야.. 나야..”

“...”

“여보세요?”

전화너머 아무런 대답이 없다.

“미래야.. 나 하늘..인데 수술 성공적으로 끝났어.”

“알아.”

...엥?

“나 지금 미국이고 강의 들어가야 돼서 바빠, 용건만 말해.”

..어라?

“그..그게 너가 수술 성공하면 꼭 전화하라고 해서..”

“응, 그래 잘했어 그럼.”

뚝.

“어..어째서..”

털석, 하고 침대에 넘어지자 에르가 걱정되는 듯 양팔로 간신히 받쳐 준다.

“그.. 미래 언니가 하늘 오빠한테 꼭 전해달라고 했어요.”

에르는 핸드백에서 조그만 편지지 한 장을 꺼냈다. 편지봉투에는 조잡한 미래의 글씨로 ‘강간마에게’라고 커다랗게 적혀있었다.

봉투에서 내용물을 꺼내자 거기엔 한 장의 미래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내용을 조목조목 읽어본다.

‘더럽고 비겁하고 치사하고 비열한 페도필리아 같은 강간마 강하늘에게’

“.....”

표정이 일그러지는걸 보자 에르는 왠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처다본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중에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더니 너 진짜 웃겨. 물론 내가 널 핑계로 너네집에 얹혀 산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내가 집세를 안 냈어, 아니면 돈이 필요하다고 할 때 돈을 보태지 않기라도 했어?

나만 무진장 나쁘고 치사한 년 만들어서 그거 구실로 허세나 팍팍 부리면서 제대로 하지도 못할 이별선언이나 해서 사람 가슴이나 찢어놓기나 하고.. 내가 그거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이 강간마야?

너 같은 놈 차버리라고 했지? 그래서 차버리기로 결정했어, 메롱 약 오르지.

진짜 최악이니깐 여태까지 같이 살면서 성상납해준 내가 어떻게 보면 훨~씬 불쌍하다고? 그러니깐 본격적으로 헤어질래.

이 편지를 받을 때 쯤이면 난 이미 유학가고 없을꺼 같으니깐 전화 하지마, 안 받을꺼니깐. 아 하긴, 살아있긴 할련지(풋)‘

“........너무해..”

눈에서 자꾸 땀이 난다.. 아.. 역시 수술 때문에 식은땀이 자꾸 나는걸까.. 으...

“하..하늘오빠.. 울지마요..”

“아..아냐 우는거.. 크윽..”

아무튼 편지는 계속된다.

‘뭐 아무튼 결론은 저번에 그 강간 사건으로 너에 대한 호감도는 바닥까지 떨어졌으니깐 너가 40%가 아니라 천만분의 일 확률로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절~대 디신 안 사귀어 줄꺼니깐. 그리 알라고!

나쁜 놈, 악마, 변태, 소아성애자, 로리콘, 최악, 인간 쓰래기, 무능 세상 어떤 매도를 들어도 시원치 않은 놈이니깐 너는..

아 찾아와도 만나주지도 않을꺼라고?

그럼, 이만 줄일게.

p.s. 혹시라도 미련이 남으면 내 마음이라도 돌려놔보지 그래? 안되겠지만 (웃음)‘

“으..윽...”

편지를 구깃 하고 휙던져서 침대에 푹 하고 쓰러졌다.

이건 공식적으로 차였다고 통보 받은 거에 불과하잖아.

“에..에읏..”

에르는 재빨리 구겨서 던진 편지 조각을 주섬주섬 챙기더니 펴서 차근 차근 읽어보기 시작한다.

“제길.. 나.. 망했어...”

멍하니 천장을 응시하다 문득 에르를 처다보자 에르는 살짝 피식하고 편지를 보면서 웃고있었다.

“하늘 오빠.”

“..왜.”

“미래언니, 이거 진심 아니에요.”

“뭐?”

“분명히 편지 자체는 굉장히 대단한 독설이지만.. 맨 마지막에 재미있는 힌트를 줬는걸요오..”

“엥?”

에르에게서 또 낚아채듯 구겨진 편지를 빼앗아서 읽어본다. 다른 부분은 전부 생략 오직 마지막의 한줄만 읽어본다.

“혹시라도 미련이 남으면 내 마음이라도 돌려보지 그래?”

있었다.

분명히, 아직까지 미래가 날 기다려 주고 있다는 한 마디였다.

“미래언니는 솔직하지 못하니깐요.”

라고 말하며 은은하게 웃는 에르였다.

“그..그럼 미래의 마음을 돌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러자 에르는 살짝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하늘오빠가 생각해야 할 몫이 아닐까요?”

그 후로 몇 일이 지났다.

몸은 남들이 봐도 말도 안될 정도의 속도로 회복되어 수술이 끝난 주의 다음주말 쯤에는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병실에 있는 동안 여러 가지를 고민 해봤지만, 역시 찾아가서 닥치고 돌격 하는게 가장 최우선의 방법 같았다.

..라지만 편지 마지막에 찾아가도 만나주지도 않을꺼란 한 마디는 아마도 진심일 것으로 생각되어 괜히 비행기 값만 날리는게 아닐까. 란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면, 이건 미래가 낸 최후의 퀴즈나 다름없다.

어떻게 하면 그 제멋대로 바보 공주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막 몰래 찾아가서 고백이라도 해야하나?

아니면 막 집앞에서 무릎꿇고 단식 투쟁이라도 해야할까?

..아냐, 이런건 분명히 될 리가 없다. 지금의 미래라면 내가 굶어죽더라도 눈 하나 깜짝 안하며 허세 부리다가 쓰러지면 병원에 입원시켜놓은 다음 편지하나라도 더 보내서 날 약 올릴게 뻔하다.

“끄응.. 대체 어떻게 할까..”

그건 그렇고 사실 집에 와서 가장 놀란 건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집안이었다. 미래가 살던 흔적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마치 미래가 오기 전 우리 집의 풍경 그대로였다.

“역시.. 38평은 혼자 살기엔 조금 넓은 것 같아.”

조금 씁쓸하게 웃음을 지으며 소파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았다. 밖에는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지만, 조금씩 눈이 녹아내려가고 있었다.










또 정신없이 몇 주일이 흘러서 어느덧 한 달, 미래가 없는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갈 무렵의 어느날의 일이다.

누군가 아침부터 사납게 초인종을 눌러대길래 나가보았다.

“미..래?”

“여기가 강 하늘..네..집이 맞는 것 같네.”

눈앞에 서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미래다. 비록 사복 차림에 커다란 검정색 코트를 입고 있었지만 아무튼 미래인것이다.  

“미래야!”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려서 일단 미래를 꼭 끌어안는다.

“보고 싶었어..! 정말로 보고 싶었어!”

“어..어이 잠깐!”

“내가 다 잘못했으니깐 응? 그 마음을 돌려놓는거 평생이 걸리더라도 상관 없으니깐 일단은 돌아와줘 응?”

“야! 사람 말 좀 들어!”

“아아, 그래 앞으론 매일 매일 미래가 시키는대로 다 해줄테니깐 그리고 야한짓도 미래가 원할때만.. 아니 지금 당장 하자 오늘 하루만 허락해줘!”

하고 반쯤 정신을 놓고(?) 미래를 덮치러 던 순간.

“잠.깐.스.톱!”

퍽.

어..?

뭐지 이 파괴력?

아프다.

미래처럼 허술하게 때리는 감각이 아니라 정확하게 급소를 겨냥해서 한방에 보내는 매우 정교한 손놀림이다.

이런 기술, 미래가 쓸 수 있을 리가 없다.

“아..아파... 아파아아아!”

“나아..참.. 딸내미란 아이의 연인이 누군가 해서 찾아 와 봤다더니만 자기 애인하고 다른사람도 구분 못하는 멍청한 놈일줄이야.”

“아파..아...”

수술하기 전에도 이러다가 죽는거 아닌가 하는 사태가 몇 번 있었지만, 수술 하고나서 죽을위기에 처할줄이야.

“하아.. 아무튼, 정신차려 임마.”

툭툭 하고 발로 나를 걷어차는 미래(?)

“윽..”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서 의자에 앉았다.

“뭐, 일단 자업자득이지만 소개가 늦었지? 나는 윤 미라, 미래랑 민우의...”

“동생..인가요?”

“엄마.”

“엑?!”

내가 놀랄 만도 하다. 어딜 봐도 이 사람은 잘 봐줘봐야 키도 생긴것도 16세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데다가 자세히 보니 미래보다 살짝 어려보이는 느낌마저 든다. 미리 누나보다 어려보이는건 당연하고!

“하아, 그게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나이는 48세나 되지만, 그 너도 알다시피 D.point라는 병 있잖아?”

“아 네..”

“그 병에 걸려서 이래저래 앓다가.. 최종적으로 거의 완치 되긴 했는데 대신에 17살쯤에 성장이 멈춰버려서 말이야.”

“아..”

“그러니깐 이래보여도 너보다 한~참 연상에 유부녀라고?”

“그렇군요.”

그 괴상한 병에 그런 부작용도 있었구나..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우선 여기 찾아온 이유는..”

“...”

널 죽이러 왔다, 내 딸을 그지경으로 만들어놓다니 죽여버리겠다. 이 인간쓰래기 없애버리겠다. 의 대답을 기대하고있었다.

“정말 미안해.”

“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나는 놀란 나머지 약간 화내듯이 소리친 모양이다.

"아.. 역시 화났을려나, 하지만 진짜로 이 이상 어떻게 사죄를 해야할지 나도 잘 모르겠어서..“

굉장히 괴로운 표정으로 나에게 사죄를 하시는 미라씨.

“아..아니 그게 아니라..”

“응?”

“아니.. 그게 어째서 제가.. 미래의 어머니한테 미안하단 소리를 들어야하나 해서.. 오히려 제가 사과드려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은...데에..”

..그야 생판 모르는 남이 자기 딸이랑 허락도 없이 몇 달씩이나 동거를 했으니깐.

“따지고 보면, 이번에 하늘...군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예.” “하늘 군이 수술하게 된건 따지고 보면 내 병이 미래한테 유전 되서 그게 하늘 군한테 옮아서 이렇게 된거니깐.”

아. 과연, 그런 이유인가.

“그, 내가 완치 되고나서 그 병이 혹시라도 다른 사람한테 전염되거나 하지 않게 할려고 굉장히 노력했지만.. 역시 굉장히 강력한 바이러스니깐.. 아무래도 내 능력으론 부족한 모양인가봐.”

“아..”

이 사람은 진심으로 자신 때문에 내가 죽을 뻔 했다는 것에 대해서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

“전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미래에게서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그럴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정말로 미안해. 전부.. 내 불찰이야.”

고개를 푹 숙이는 미라씨.

그야 물론, 죽을뻔 했다가 살아났지만, 아무리 그래도 뭐 다 지나간 일인데 이렇게까지 사과할필요는...

“그, 나 이래봬도 학회에선 꽤 유명해서 잘 나가는 박사니깐, 하늘군이 요구한다면 돈 정도는 얼마든지 줄수 있어.. 그걸로 사죄가 될꺼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아니 그렇게 까지 할 필욘 없슴다. 그러면 도리어 이쪽이 왠지 어린아이를 못살게 구는.. 아니 이게 아니지. 아무튼 못된 놈 같아 보이잖아.

“아하하.. 아니 그렇게 까지 하실 필욘 없...”

“없..??”

아니 잠깐. 하나 머릿 속에 번뜩이는게 있다.

“미라씨.”

“응?”

“뭐.든.지. 되는거죠오?”

“아...응..”

생각이상의 박력을 담아 말하자 미라씨는 왠지 모르게 아까의 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들부들 떨고 있다.

뭐 하지만 내가 물어볼건 뻔히 정해져있지 않은가.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걸’꺼내서 미라씨에게 들이밀었다.

“확실히 말이야.”

“네.”

“너 진짜 최악이다.”

“하하하..”

“네 연인 부모한테 뭘 시키는거야 대체..”

“그치만 어쩔 수 없는걸요.”

능글 능글 웃으면서 곤란해 하는 미라씨를 바라본다.

“뭐 알았어,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어쩔 수 없네.”

“넵.”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니깐.”

“네엡.”

그래서 난 결국 ‘그것’을 미라씨에게서 얻어낼 수 있었다. 그것은 미라씨가 미래의 부모님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posted by シオ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