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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내일의 행복으로의 프롤로그 프로필의 시온은 @natsuki_0907 씨로 부터 받았습니다.
シオ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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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리뷰/미분류'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1.02.10 하늘빛 미래 1화 1
2011. 2. 10. 04:11 리뷰, 프리뷰/미분류

 아침.

 눈부신 햇살이 방안 가득 밀려들어온다.

조금 피곤한걸 참아가면서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으... 피곤해.."


몸이 무겁고 나른하다.

사실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도 없는데 그냥 생체 시계랄까, 그런게 자동으로 작동해버린단 느낌이라 이 시간만 되면 일어나버린다.

아침 9시.

사실 그다지 이른 시간은 아닌것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우으...."

살짝 춥다,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고 계절도 겨울인 것이다. 조금 으스스하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닌지라 그러려니 해버린다.

"..."

옆을 돌아보면 침까지 흘리면서 옆에서 무지 기분좋은 표정으로 자는 녀석이 있다.

 추워서 살짝 떨고있는 이쪽과는 대조적으로 너무 편안하게 잠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심술이 밀려온다.

"일어나, 이 멍청아."

옆에서 침까지 흘리고 있는 녀석을 발로 퍽 하고 걷어찬다.

 "으억!"

별로 좋지 않은 곳에 맞은 듯, 비명을 지르며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져서 데굴 데굴 거린다.

"...하아.."

이마에 손을 짚고 한숨을 쉬며 아침부터 침대 밑에서 꼴사납게 원맨쇼를 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지켜보며 하루가 시작된다.


-미래의 시선.

미리 말해두지만, 이래보여도 우린 연인사이다.

만난지는 벌써 반년 하고도 몇일, 어쩌다보니 방이 남아도는 이 녀석 집에서 동거중이고, 이미 갈때까지 간 사이이다.. 라고 말해도 그건 처음부터 갈때까지 간 사이였고, 그것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으니 생략하도록 하자.

아무튼 중요한건 나랑 이 녀석이 연인사이란 것이다.

이 점만은 기억해 줬으면 한다.

아, 그러고 보면 아직 스스로 누구인지에 대해서 소개가 없다.이름은.. 음 풀 네임은 밝히기 싫으니 미래 라고만해두자.

성별은 女. 나이는 올해 20살로, 20살 일터인데 발육부진이란 놈이 놓아주질 않아서 도저히 20세로 보이지 않는 키와 외모와.. 끙, 그래 절벽이다.

영락없는 중학생, 혹은 초등학생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생겼다.

어느쪽이냐면, 이런 자신의 유전자를 원망하기보단 십분 활용해서 관광지에서 중학교 요금으로 들어간다거나의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타입이지만.
 
그래도 여자로써 서러울건 서럽다.

어떻게 생겼냐..에 대해선 스스론 전혀 자각이 없고 모르겠으니 저 녀석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부비부비 해주고 싶은" 이라고 카더라.

잘도 저런 생각을 하는... 아니 저 녀석이니깐 가능한 생각이다. 분명 그런거다, 세상 남자들이 죄다 저 따위라면 범죄가 끊이지 않을것이다.

소개하는 김에 같이 소개하도록 하자.

아침에 굉장히 약하며 아직도 아까 가격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어잿 밤도 아무 허락도 없이 밤새 날 괴롭힌 저 못된 악당은.. 역시 풀 네임은 밝히기 싫으니 하늘이라고 해두자.

라고 해도 아까부터 성만 빼고 그대로 필터링 없이 본명을 끄적이고 있으니, 사실 밝히기 싫은건지 좋은건지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성별은 당연히 男 나이는 올해 22살로 22살일터인데 도저히 22살로 보이지 않는 언행과 바보짓과.. 아니 확실히 그냥 바보다, 저런 녀석이 세상에 둘이나 있으면 곤란하다. 하나만 있어도 감당하기 힘든게 현실이니깐.

어느쪽이냐면, 그냥 바보일 뿐만아니라, 변태에 생각도 없고, 그런 주제에 행동력은 높다. 흔히 말하는 전날 공부해서 다음날 100점받는 타입. 음, 이 비유는 좀 아닌가? 아무튼 그런 느낌의 녀석이다.어떻게 생겼냐.. 에 대해선 남자다, 그냥 어디에나 있을법한 남자다.

단지 변태에 바보다.

지겹겠지만, 나랑은 연인사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하늘의 시선


늦다면 늦고 이르다면 이른 아침이 시작되었다.


녀석은 거실에 보지도 않을거 면서 틀어놓는 tv랑 역시 보지도 않을거면서 한손에 신문을 들고, 마지막으로 마실 것이기 때문에 한손에 커피를 들고 소파에 털석 하고 아무렇게나 주저앉는다. 문제는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때 커피가 흔들려서 흘러 넘치지 않도록 하는건 반드시 신경쓰도록하자. 안그러면..

"아.. 으.. 다 쏟아버렸잖아."

...라면서 아침부터 화려하게 커피를 잠옷인 원피스에다가 화려하게 엎지르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거리를 늘리는 녀석이였다.

"나한텐 바보 바보 그러면서 정작 너도 바보짓을 가끔씩 하는구나. 으악! 미안!"

그렇게 까지 동급 취급당하는게 싫은거냐.. 라고 속으로 생각한들 뭣하리 이미 자기로 만들어서 매우 튼튼한 컵은 내 머리에 직격했고, 남아있던 커피는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시끄러워, 이게 다 지쳐서 주의력이 떨어지다보니 이렇게 된거잖아..."

견디기 따가운 시선을 보내며 녀석은 날 노려본다.

"그렇다고 너도 젖었으니 나도 젖어야한다는 쌤쌤의 논리냐. 어디의 삼류 만화도 아니고.."

머리를 문지르며 엉망 진창이 된 잠옷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푹 쉰다.

"시끄러워..."

완벽히 삐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tv를 멍하니 바라본다. 옷은 안갈아입는거냐..

그래서 나도 그냥 내친김에 옆자리에 털석 하고 앉는다. 녀석은 눈길한번 주지 않지만. 늘상 이런 식이니 어느 정도는 포기해버렸다.

하지만, 역시 나라고 해도 조금 약이 오르니 가볍게 복수해버릴까.

나는 녀석을 뚫어져라 처다 보기 시작했다.

 

-미래의 시선.


"뭐.. 뭐야 왜 뚫어져라 처다 보는거야."

뭔가 진지 해보이는 눈빛으로 날 뚫어져라 처다 보는 녀석.

조금 무섭다. 약간 과하게 화를 내버렸나?

"...."

우와, 무서워 무슨 생각을 하 는거야. 기분 나빠.

"뭐야.. 할 말있으면 하라고?! 기분 나쁘게 뚫어져라 처다 봐야 아무반응도 안할거니깐!"

그 녀석의 시선이 조금 초조해져 버렸다랄까. 조금 강하게 허세를 부려본다. 안좋은 버릇이다. 딱봐도 간파당하기 쉬운 허세란건 허세부리는 본인을 포함해서 모두가 알아차릴 정도로 눈치나게 부리면 안되는건데 스스로가 생각해도 너무 티가난다. 그러니깐 자중해야....

"귀여워서."

...엥?"갑자기 무슨소리 하는거야 이 자식.

"그러니깐, 갑자기 다가오더니 날 뚫어져라 처다보는 이유가 귀여워서..?"

"응, 안돼?"

...엄마, 바보에요 역시 이 녀석은 틀렸어요 완전히 바보에요.

잠깐이라도 화가났다 라거나 무슨 문제가 있어서 노려본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다.

 틀렸다, 이 녀석은 그냥 바보다.

"되..됬네요! 옷갈아 입으러 갈꺼니깐!"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억지로 강조하며 소파에서 일어난다.

아 제길, 역시 이 녀석하고 있으면 페이스가 꼬여.

"아, 나도 갈아입을래."

녀석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따라온다. 뭐 하는거야 정말.

"나 먼저 갈아입을 꺼니깐 밖에서 기다리던가 하라고."

조금 신경질을 부리면서 방문을 닫으려는 순간,

-하늘의 시선.

아, 더는 무리 이 녀석 역시 내가 기대하는 리액션을 그대로 취해주잖아?

 그럼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인 이 몸께서 가만히 있을수야 없지.황급히 닫히려는 방문을 밀고 들어간다.

"에잇."

녀석은 놀란듯 멍하니 날 처다보다가.

"뭐..뭐야! 나가!"

하고 지극히 솔직하게 과장된 몸짓으로 화를 낸다.

하지만 그 모습 역시 귀여워서 견딜수가 없다.

틀렸다, 역시 늘 생각 하는거지만 이 아이는 너무 너무 무방비하다.

 온몸에서 괴롭혀주세요 오라를 풍기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그녀를 침대로 밀어버린다.

"먹긴 뭘먹어! 저리가! 기분 나빠! 꺄악!"


바둥 바둥대는 그녀의 양팔을 붙잡고 억지로 키스한다.

 "우웁...우웁! 웁!"

그녀는 고개를 휘휘 저으며 이리저리 피해보지만, 나 역시 피하지 못하도록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집요하게 그녀의 약점인 등을 간지 럽힌다.

“아흑, 아하하 싫어! 아히힛! 이런거 할 기분아냐! 저리가 이 바보! 멍청이!”

아둥 바둥 대면서 몸을 비틀긴 하지만 역시 저항하진 못한다.

역시 이 녀석, 너무 무방비 해.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거 할 기분이 들까나?”

조금 더 대담하게 이곳저곳 만지작 거리면서 나는 그녀에게 물어본다.

“으... 무슨 짓을 해도 그런 기분은 안들거든!”

“아, 얼굴 빨갛다.”

“아니야!”

“뭐, 아무튼 그러면 그런 기분 들때까지 괴롭혀주지 않으면 안되겠네. 큭큭큭.”

스스로 듣기에도 좀 비겁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좀 더 야한 짓을 하기위해! 라는 일념 하에 돌격한다. 

“싫어어어어어어어!”


-미래의 시선.

아, 또 패배했다.

완전히 져버렸다. 일말의 여지도 없이 완패다.

결국, 녀석은 내가 기분 좋다고 할 때까지 잔인무도하고 극악하게 약점만 골라서 괴롭혔고, 굴복해버렸다.

거의 일주일에 세 번이상은 당하는 만큼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였다. 아 제길, 그래 기분좋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냥 녀석의 품에 안긴 채로 멍하니 움직이지도 않고 달라붙어있다.
그러고 있자니 어색해서 먼저 말을 걸어본다.

“따뜻해.”

“그렇지?”

“오빠도 이럴 땐 쓸모있네, 여러 의미로.”

“..."

과정이야 생략한다 치고 결과적으론 기분 좋고 따뜻하게 누워있으니깐 된거 아닐까.
역시 깊게 생각하면 지는 거다. 깊게 생각하지 말자.

그나저나 그러고 보면.

“근데 오빠, 오늘 계절학기 때문에 나가야하는 거 아니 였어?”

“..겨우 까먹어서 편해질려고 하는데 기억나게 하지마..”

나와는 다르게 성적이 매우 나쁘므로, 계절 학기를 들어야할 지경에 몰린 오빠는, 원래 오늘 10시부터 수업을 들을 예정으로 지금쯤 강의실에 있어야겠지만.

불의의 사고(?)로 어느새 12시가 훌쩍 넘어 버린 것이다. 지금 가봐야 이미 수업의 절반은 끝나 버렸을 테고.

“그보다, 너 말인데 왜 이럴 때만 오빠라고 부르는 거냐?”

“....평소에 부르기 쪽팔려서 그런다 왜.”

아, 확실히 그럴 만도 하지 지금이야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정신이 매우 멍하고 기분이 좋은고로, 평소에 2살이나 연상이지만 옆집 꼬마 부르듯이 야야 거리는 걸 신경써서 오빠라고 부르는 것뿐이다. 분명히 내가 생각해도 지금은 재 정신이 아니니깐.

“평소에도 듣고 싶은데 말이지.”

“응,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절대 못한다. 맨 정신으로 이 변태 바보를 오빠라고 부를 수 있을 리가 없다. 지금이 특별한거다 응 그런거다. 절대 내가 기분이 좋아서 정신줄을 놓아서 오빠라고 부르고 있는게 분명하다.
..나 근데 재정신이 아닌것 치곤 꽤 냉정하게 상황판단하고 있는지도.

“..너무해.”

“안되는 건 안되는 거야, 아무리 나라도 부끄럽다고 그런 거.”

“칫..”

“애초에 매일 강제로 덮쳐지는데도 아무 군말 안하는 이쪽의 입장도 좀 생각을 해보라고..”

“그건 너가 에로해ㅅ...”

“시끄러워!”

역시 이 바보는 패야한다. 바보에겐 매가 약이다. 암 그렇고 말고. 옛 말에 틀린 거 하나 없다니깐.

“아으..으으..”

"흥..“

등을 돌리고 벽을 바라본다. 결국 또 저질러버렸다. 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쉬어버린다.

 

라는 느낌으로, 조금 바보 같지만 조금은 사랑스러운 그런 나날들이 흘러가고 있다.

왜냐하고 묻는다면 우린 연인 사이니깐.

어쩌다가 이 바보하고 이렇게까지 차마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당분이 들어가서 도저히 섭취가 불가능한 관계가 되었는지를 말하자면.. 역시 길다.

그래.. 그건 분명히.. 그때였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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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설쓰다보니 막혀서 갑자기 머리에 떠오른 바보 커플 소재로 이야기를 하나 적어봤습니다.

계속 쓸지 않을쓸지는.. 글쎄요, 이런거 쓰면 분명히 안어울린다고 먼지나게 까일것 같으니 자중하겠습니다[..]

뭐, 제대로된 연애 해본적도 없으면서 주제에 순애로운[그리고 약간은 에로한] 소설입니다만. 그냥 한번쯤 보고 픽 하고 웃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シオ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