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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내일의 행복으로의 프롤로그 프로필의 시온은 @natsuki_0907 씨로 부터 받았습니다.
シオ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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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리뷰/미분류'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1.08.14 하늘빛 미래 19화
2011. 8. 14. 02:57 리뷰, 프리뷰/미분류

-하늘의 시선

시간은 흘러 어느덧 봄이다.

지난 추운 겨울이 거짓말 같이 느껴질 정도 부드럽고 따뜻하다.

..사실대로 말하면 따뜻한 이유는 미래가 품에 매달려서 신문을 보고 있기 때문이지만.

“미래야.”

“응?”

미래는 신문 보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부비 부비..”

“으..으.. 뭐하는 짓이야 정말.. 떨어져어..”

미래는 겉으론 얼굴을 찡그리지만 싫지는 않은지 가만히 부비적 당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다시 같이 살게 된 이후로부터 미래의 나사가 한층 더 풀린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멍 하니 밖을 내다보면서 히죽 히죽 하고 웃고 있을 때도 있고(그 미래가 말이다!) 뭔가 굉장히 즐거운 듯 한 느낌이다.

뭐랄까, 이제 우리들의 느낌은 연인.. 이라기 보단 거의 부부에 가까웠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미래도 자각하고 있을 꺼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가 결혼하고 있지 않는건.. 양쪽에서 아직 청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언제든 ‘결혼하자’라고 어느 한 쪽이 말한 다면 적어도 내 쪽에선 받아줄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까지 왔는데 시시한 청혼은 싫다고 생각해서 빙 돌려서 말을 하지 않는다. 미래도 다소 그걸 눈치채곤 있는지 직접적으로 결혼하자고 언급하는 건 피하려 드는 것 같다.

“우.. 추워..”

미래가 살짝 부들부들 떨면서 말한다.

“난방 좀 틀어줄까?”

“....정말 눈치없긴..”

라고 말하며, 미래는 내 양팔을 자신의 몸에 두른다.

“이렇게 해달란거 잖아 바보야..”

새침하게 얼굴을 붉히는 미래를 보고 있으니 성욕을 주체할 수가 없.. 아니 이게아니라 귀업댜.

“정말이지, 하나하나 다 가르쳐줘야지 배우는거야?”

“아하하.. 미안.”

“뭐, 너가 그러면 그렇지. 바보 같은 하늘 오빠.”

하고는 눈을 감고 조용히 기대고있다.

다시 살기 시작한 다음부터, 미래는 다시 ‘너’랑 ‘오빠’를 적절히 섞어서 나를 부르고 있다. 뭐랄까, 그렇다고 해서 관계가 멀어졌단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헤어지기 전에 미래가 좀 지나칠 정도로 나사가 풀려있던 것에 비해서 어찌보면 이쪽이 더 미래의 본심에 가깝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실제로 가끔씩 내뱉는 비난들도 비난이라기 보단 ‘난 지금 심기가 불편하니 알아주세요.’의 일종의 사인의 가깝단 느낌이다.

에.. 그러니깐 이걸 일본식으로 표현하면 츤데레가 데레가 됬다가 이번엔 아예 새롭게 데레츤으로 변한 느낌? 그러니깐 기본적으로 데레 데레 하지만 츤이 없진 않은 상태랄까.

“그러고 보니 미래야.”

“응?”

“예전에 너가 ‘나는 츤데레지만 너한텐 절대로 데레 안 해!’라고 한 적 있잖아?”

“으응.”

“근데 지금 따지고 보면 데레하고 있는거 아냐?”

아, 또 빨개졌다라고 생각한 순간.

“으.. 그래.. 너한테 데레하고 있어... 으.... 하지만..!”

“하지만?”

미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호흡을 가다듬고는,

“그렇다고 너한테 츤츤 안 거릴건 아니거든?!”

라면서 동시에 퍽, 하고 내 가운댓 다리-다른 말로 임포턴트 스팟(important spot)-를 가격했다.

진짜 진짜 아프니깐 제발 참아줬으면 한다.

-미래의 시선

사실대로 말하면 깊게 생각하진 않는다. 하늘에 대한 마음은 이제 기본적으로 큰 기복이 없다고 생각하니깐. 깊은 연인 사이이고, 요즘엔.. 결혼해서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늘에게 이래저래 결혼하고 싶다는 눈치를 가끔 보내보지만, 우왕좌왕 말을 돌리는거 보면 아직 생각이 없거나 아니면 뭔가 감추고 있거나.. 란 느낌이다.

뭐, 평생이라도 기다릴 수 있지만.. 그래도 솔직히 빨리 듣고 싶은게 본심이다. 이 상태면 오히려 내가 청혼할 것 같고 그러면 뭔가 비굴해지잖아?

여자가 먼저 청혼 하면 안돼! 라는 법칙은 없지만 내 경우엔 청혼을 받고 싶은 쪽이다. 이러면 조금 이상한 여자로 보일려나...?

아무튼, 사실 유학은 1개월이나 더 남아있었지만, 워낙 성과가 좋은 덕에 갑자기 뛰쳐서 한국에 돌아왔음에도 불과하고 큰 일 없이 지내고 있다.

지금의 생활은.. 더없이 행복하다.

“미래야.”

“응?”

“이번 주말에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주지 않을래?”

“아, 응.. 별일은 없을 것 같으니 그러지 뭐.”

뜬금없이 하늘이 어딘가를 가자고 해서 잔뜩 궁금해졌지만, 그래도 왠지 뭔가 물어보면 안될 것 같아서 잠자코 오케이 해버렸다.

물론- 이 이야기가 우리 둘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별일 없이 끝나야겠지만, 누가 뭐래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인 것이다.

-하늘의 시선

굳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길을 또 잃었다.

미래랑 처음 만났던 그 mt의 보물찾기 하던 산. 원래는 조난 당했던 지점으로 가서 프로포즈 할려고했는데.

꼬였다.

왕창 꼬였다.

“오..빠.. 헉헉.. 대체 얼마나.. 더 가야.. 되는거야..”

“미..안..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야..”

“뭐어..?!”

체력파인 미래 조차도 지쳐서 헉헉 거릴 정도로 산을 헤맸지만 역시 조난 당했던 지점이라 길을 잃기가 쉬운 것 같다.

분명 사전에 답사를 하고 왔는데.. 지형이 바뀌어있다! 봄이라서 얼음이 녹으면서 아마 지각변동이 일어난 모양이다.

“또 조난.. 당한것 같다.”

“하아..”

자포자기한 미래가 푹 하고 땅에 주저앉은 순간

“꺄악!”

순간적으로 발을 헏딛은 미래는 데굴데굴 하고 산 아래로 굴러가버린다

“미래야!”

“우..으......”

미래는 다행히도 큰 상처는 없었지만. 일어 서려다가 다쳤는지 표정을 찡그리며 다시 자리에 주저 앉는다.

“발목을 삐었어..”

..왜이리 되는 일이 없을까.

“일단 조난 신고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응...”

뭐, 한 두 번도 아니니 익숙하게 조난신고를 한다.

“하아.. 역시 오빠가 어디 가자고하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어 앞으로..”

“..미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나였다.

시간은 저녁이 되어 아직 쌀쌀한 봄의 저녁이라 불을 때웠다.

미래는 발목이 여전히 아픈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두 번 당하는 일이 아니라 그런지 그냥 시크한 표정으로 모닥불에 삼겹살-혹시나 해서 조난 당할까봐 가져왔다-를 데워먹고있다.

“그런데 오빠.”

“응?”

“오늘 왜 여기 오자고 한거야?”

미래가 입안 가득 삼겹살을 우겨 넣으면서 말한다.

“아.. 그건 말하기 곤란해.”

“왜..?”

..청혼하려고 데려왔다고 말 못해 이 분위기에선.

“그러고 보니 이 산도 참 오랜만이다.”

“응.”

“예전에도 여기서 조난 당했었는데.. 아직도 저 동굴 남아있네?”

“뭐?!”

“응? 몰랐어?”

미래가 가르키는 방향을 보니 문제의 동굴이 있는게 아닌가! 물론 지각 변동으로 살짝 무너지고 해서 예전과 같은 모습은 아니여서 금방 알아보긴 힘들었다.

“제길.. 여기 오려고 한 거였다고!”

“아.. 그래?”

미래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왜?”

“그..그건..”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결혼해줘! 란 말은 도저히 못하겠다! 무리다! 미래도 다쳤잖아!

적당히 아하하 거리면서 대충 얼무어 버릴려고 노력하는 나. 미래는 수상한 눈으로 나를 계속추궁한다.

“뭐야, 진짜 후딱 안 말하면 너 얼굴에 이 방금 구운 삼겹살을 얹어버린다?”

“윽...”

얼굴에 커다란 삼겹살 자국이 남는 걸 각오해야하나 마나 고민하던 그 순간이었다.

-미래의 시선

“엥?”

하늘에서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어라 4월에 왠 눈이지?!”

하늘도 당황한 듯 우왕자왕 하면서 이미 어둑해진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냐.. 이건..”

눈이 아니였다.

가만히 손바닥을 내밀자 손바닥에 흰색 물체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이건.. 벚꽃 잎이야.”

“아..?”

하늘도 멍하니 손바닥을 내밀고 떨어지는 꽃잎을 받아서 손에 올려본다.

푸른빛이 은은한 달빛 아래, 주변은 잔뜩 벚꽃 나무가 일제히 만개해서 아름답게 떨어지고 있다.

“아름다워..”

나는 멍하니 소리 없이 눈송이처럼 조용히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너무 너무나도 초 현실적인 풍경에 그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잠깐, 이 벚꽃 말인데..”

“어?”

“자세히 보니 하늘색이야.”

“엥?”

벚꽃은 보통 분홍색의 색이 아니던가? 나는 바닥에 떨어진 벚꽃 잎을 바라본다.

“아냐, 분홍색 맞아 이거.”

“그치만 떨어지고 있는 벚꽃 잎들은 전부 하늘색인걸?”

그러고 보니, 분명 벚꽃 자체는 분홍색이지만 우리를 둘러싸며 떨어지고 있는 벚꽃은 하늘빛을 내면서 떨어지고 있다.

“이건..”

물론, 벚꽃자체가 하늘색일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푸른색으로 은은하게 빚나는 달빛에 반사된 벚꽃 잎은 누가 봐도 분홍색보다는 하늘색에 가까웠다.

“와아.. 진짜 이쁘다..”

하늘은 하늘을 바라보며 잔뜩 감탄한다.

“뭐야, 오빠 설마 이것도 생각하고 여기로 온거야?”

“아.. 아니 그건 아니랄까나.. 아하하..”

하긴, 저렇게 본인도 잔뜩 놀란 눈치인데 그렇게 세밀한 것까지 계산하고 왔을 리가 없지.

“아, 마침 딱 좋은 분위기인 걸?”

“응?”

하늘은 갑자기 내 앞으로 다가온다. 그리곤 내 키에 맟춰서 무릎을 살짝 꿇는다.

“뭐..뭐야?”

“그게.. 말이야.”

하늘은 주머니에서 조그만 하늘색 상자를 꺼낸다.

“...?”

“그, 원랜 그냥 여기와서 적당히 분위기를 잡은 다음에 말할려 했는데.. 너가 다쳐버려서 물건너 갔다.. 고 생각해버렸는데. 하늘이 돕는 것 같으니 이야기할게.”

하늘이 상자를 열었다.

“이건..”

안에 들어 있는 건 유난히 하늘색의 사파이어로 된 반지었다.

“그 책 팔아서 번 돈으로 조금 무리 좀 해봤어. 이렇게 비싼 거는 싫어 할 거라고 생각도 했지만.. 그.. 아하하.. 내가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아무튼.. 이 하늘색 사파이어가 너하고 가장 잘 어울릴것 같아서 말이야.”

“...”

“그.. 아직 너하고 나하고 만난 진 이제 고작 1년이고.. 그중 약 4개월가량은 떨어져 있었지만, 널 만난 덕에 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아.. 여기서 울어버리면 안되는데.. 하지만 살짝 눈물이 흐른다. 하늘의 목소리도 점점 떨려온다.

“나는.. 역시 네 곁에 계속 있고 싶어. 그냥 평범한 연인이 아니라.. 이젠 한명의 가족으로, 가능하다면.. 아이들도 가지고 싶고.. 좋은 가정도 꾸리고 싶어.. 으.. 이게 아니라..”

하늘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왠지 그 모습이 우스워서 눈물이 막 나는데도 웃어버렸다.

“그러니깐 하고 싶은 말은!”

하늘은 잠시 크게 숨을 들이 마신다. 그리곤. 말했다.

“나랑 같이, 하늘빛으로 빛나는 미래를 향해서 같이 가줬으면 해.”

그리고는 하늘은 반지 상자를 가까이 들이민다.

“뭐야.. 흑.. 이 바보야.. 장소도.. 반지도.. 청혼도.. 잔뜩 하늘색밖에 모르는 이 하늘색 마니아.. 흑흑..”

아.. 정말 바보다..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으면서, 그러니깐 말 할거다.

“내가 그래도 된다면... 내가 오빠의 하늘빛으로 빛나는 미래가 되어줄게.”

반지 상자에서 반지를 꺼내서 내 손에 끼운다. 정말정말 놀라울 정도로 딱 맞는다.

그리고는 바보같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잔뜩 미소 지어 보이며 말했다.

“앞으로도.. 나를 잔뜩 하늘색으로.. 물들여줘야 해..?”

눈물 때문에 필시 엉망진창이겠지만.. 아마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하게 지어본 미소 였을꺼라고, 난 지금도 생각한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죽을 만큼 부끄러운 말을 듣고 스스로 말해버린 것 같아서 지금 다시 회고하면서 글을 쓰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얼굴이 확 달아올라서 손 부채질을 해가면서 쓰고 있다.

-하늘의 시선

구조대는 다음날 아침 일찍, 그리고 빠르게 도착했다.

구조 대원이 날 보자마자 “또 당신들입니까..” 라고 말해버려서 매우 매우 쪽팔렸지만 어떠랴.

미래는 ‘아파 아파 죽겠어!’하면서도 싱글 벙글이라서 구조대가 이상한 눈으로 처다봤다. 물론 손에는 사파이어 반지를 낀채로 계속 그것만 멍하니 바라본다.

다행히, 미래의 부상은 큰게 아니라 의료용 파스를 붙이고 조금 조심해서 걸어다니면 되는 정도였다.

그래서,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오는 길 미래가 갑자기 내 앞을 가로 막더니 물어본다.

“근데 이 반지 얼마나 주고 산거야?”

“...그건 비밀.”

“이거 무지 무지 비싼 보석 아니야?”

“그것도 비밀.”

“무리한 거 아냐?”

걱정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미래를 애써 외면한다.

“이거 팔면 오빠네 집 살 수 있는지만 알려줘.”

“..아마 3채는 살 수 있겠지.”

“우와..”

“괜찮아, 미래가 글로벌 모에 코드가 된 덕에 돈은 정말 많이 모았으니깐.”

“글로벌 모에 코드..?”

“세계적인 사람들의 관심사랑 비슷한거야.”

...얼추 둘러댄다 아마 원 의미를 깨달으면 죽는걸론 안 끝나겠지.

“윽..”

“아하하..”

오늘따라 하늘을 푸른빛이다, 구름 한 점없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다..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최종 관문만 남았네?”

“응? 최종 관문?”

“우리 아버지한테 허락.”

“아.. 확실히 받아야지.”

“물론, 아버지가 준비한 100가지 문답을 통과하긴 힘들 것같지만 말이야..”

“아하하... 그렇겠....”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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