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낙원(별)에서의 최후의 러브 스토리
이 글은 시간이 나는대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주의: 이 리뷰는 '지독하게' 주관적인 감상이 강합니다.
1.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사실 저에게 있어서, eden* they were only two on the planet (이하 eden*, 에덴) 이란 작품이 가지는 무게는 '부담'스럽습니다.
본격적으로 제가 미노리 빠가 되는 계기를 제공한 작품이기도 하고, 이때만해도 아직 미연시(야겜)에 입문할 생각도, 그런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편견이 강했고.. 기본적으로 전연령을 지향하는 이 작품에 대해서 플레이 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이건 전연령이니 노카운트! 라고 외치고 다니는 부질없는 짓을(..)한지라.
여튼, 이 블로그에 틈틈히 적힌 글이나 제 프로필, 닉네임 모든것에서 알수있듯이, 저는 이 작품만은 일종의 불가침 영역으로 설정을 해뒀고, 2010년 부터 지금까지 5년에 걸쳐서 거창한 빠질을 할정도로 오랫동안 잡고 물고 안놔주는 가장 저에게 중요하고, 제 오덕관 자체를 뒤흔들어놓은 작품이기 때문에. 5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이 작품에 대해서 감히 내가 '리뷰'할 자격이 있나 에 대해서 크게 망설여집니다.
소레요리노 전주시(이하 요리노) 의 경우엔, 분명히 어떤부분은 허술했고, 어떤부분은 부실했기에 오히려 이것에 대해서 '평가' 한다는것에 대해서 한번도 부담을 느껴본적이 없었고, 제 글따위로 '평가'하는게 가능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에덴의 경우는 그냥 글을 쓰려고 시작하는 것부터 뭘써야할까? 라고 고민이 먼저 들정도로 지독하게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저에게 있어서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전혀 알수없는' '글쪼가리로는 전달할수 없는' 오히려 제가 글을 써서 이 작품을 까내리진 않을까. 등의 갖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과대하게 찬양하는건 저도 인지하고 있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 만큼은 아마도 리뷰 하는 내내 딱히 빠심을 숨길수도, 객관적이 되기도 힘들거라는게 제 개인적인 한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미노리 게임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이 작품은 10점만점에 10점을 쥐고있는 작품입니다.
제 평가 기준으로 나열해보면 전에 썼던 소레요리노가 9.5 , ef the first tale 이 7, 스피파라가 6, 여름하늘의 페르세우스가 7.5, 12월의 이브가 8 일정도로 이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은 정말 예외중 예외인 ef the latter tale 11점을 제외하곤 타 회사의 작품(라고 늘어놔봐야 navel의 달에 다가서는 아가씨의 작법 시리즈)까지 포함해도 절대로 동급은 될지 언정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리뷰를 쓰고 싶다고 결심하는데만 5년이 넘게 걸렸고, 지금 글을 써내려가면서도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가 이 작품을 얼마나 잘 읽는 이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감이 안옵니다.
고로, 이글에 담길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어느 정도는 제 색안경 너머에서 보는 글이므로, 그것을 필터링 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2. eden*은 어떤게임인가
ㅡ 그것은 지구에서의 마지막 사랑이야기
먼 미래에서 일어난 일
화성 부근에서 갑자기 출현한 "파멸의 별"이라 불리는 거대한 에너지의 덩어리. 그 영향은 지구에도 내리쬐어, 이상기후나 지각변동이 발생. 그것을 계기로 각지에서 발발한 전쟁과 테러행위에 의해, 세계는 멸망적인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그조차도 진정한 멸망의 전조에 지나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100년. 멸망을 회피하기 위해, 인류는 지구로부터의 탈출을 계획. 그 실행을 위해 2가지의 계획이 입안되었다.
첫번째로 계획 그 자체를 수행하는 "지구 통일 정부의 설립". 그들은 지구 탈출의 수행을 최우선으로, 대를 살리기 위해 소를 희생하는 방침을 내걸었다. 강권에 의한 인재수합. 세계정부 설립에 방해가 되는 국가나 단체를 군사력으로 제압. 또, 인종,종교,식량,에너지에 의한 온갖 모든 문제들을 압도적인 무력으로 진압했다.
두번째로 지구탈출계획의 근원이 되는 "펠릭스 계획". 이민을 위한 우주선 건조 및 우주공간에서의 장기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력을 손에 넣어야만 하는 인류였지만, 남아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100년밖에 없었다. 그들은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실현 가능한 초인류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해결한다 - 유전자에 개량을 가해 높은 지능과 불로장수의 육체를 가진 새로운 인류 '펠릭스'.
그로부터 99년의 세월이 흘러---. 지구탈출계획의 중심멤버로서 활약했던 펠릭스 소녀가 있었다. 인생의 전부를 연구에 바쳐서, 일을 마친 그녀는 인간이 사라진 지구에 남아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길 원했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 통일군에서 파견된 청년이 있었다. 그의 임무는 소녀를 지키는 것, 그리고 소녀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
두사람의 만남으로부터 이야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불태워버린 별과 소녀의 작은 이야기가.
www.minori.ph/lineup/eden_/story 에서 발췌, 번역
우선 스토리에 대해서 크게 하고 싶은 말은 두가지입니다.
1. 무겁습니다.
2. 어렵습니다.
우선 요약해보면, 지구는 '파멸의 별'이라고 불리는 정체 불명의 붉은 별로 인해서 이상기후와 지각 변동으로 인해서 망해가는 중입니다.
이놈의 정체 불명의 별이 문제다.
앞으로 100년후면 저 별로 인해서 지구가 완벽하게 망해버릴 예정이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분쟁과 싸움이 끊이지 않아서, 결국 세계 통합 정부라는 이름하에 모인 집단에 의해서 압도적인 무력으로 강제로 세계를 통합시킨다음, '지구 탈출 계획'을 주도하고있습니다.
그 계획을 위해서 유전자 조작을 해서 불노 장수(늙진않지만, 죽습니다) 신 인류인 '펠릭스'를 만들어 내고, 그 펠릭스들로 인해서 지구 탈출 계획을 세자릿수의 년도가 흐르는 동안 이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것이죠.
즉, 일종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이고, 지구는 이미 한계 수명에 달해있으며, 이미 지구에서 대부분의 인류가 우주로 나아갔습니다. 남은 인류는 두번째로 발사하는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도망칠계획을 세우고 있고요.
겉모습은 영락없이 어린 아이지만, 이 아이의 나이는 무려 3자릿수란 소리
이 지구 탈출 계획의 최고 권위자인 펠릭스,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히로인인 시온입니다.시온은 최고의 펠릭스로서 여러가지 말도 안되는 기적급의 연구를 이루었지만, 100년간 연구소에 통조림(..)을 당한끝에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발로 지구위를 걸어다녀보고 싶다' 라는 조그만 소망을 지닌 아이입니다. 자세한건 캐릭터 소개에서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노리 작품에서 주인공인데 풀 보이스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캐릭터 '하루나 료'
주인공은, 이런 시온을 지킴과 동시에 감금해야하는 하루나 료.
역시 후술하겠지만, 통합군의 군인이며 약 20세 초반의 나이로 추정됨에도 불과하고 이등병에서 시작해서 벌써부터 '준위'라는 계급을 달 정도로(우리나라로 치면, 보통 이등병에서 시작해서 원사까지 가는데만해도 두자릿수의 년도가 걸리고, 보통 사관은 위관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론 진급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원사에서 나이먹고 은퇴하는게 대부분이죠.)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이자, 그야 말로 작중 표현인 '살인 기계'라는 표현이 어울일 정도로 냉철하고 흔들림이 없는 인간입니다.
평생 속박되여 연구만 하면서 살아왔지만 지구를 자기발로 걸어보고 싶은 시온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갖은 살육을 저지르고 그 무게에 눌려서 살아가는 료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만날일도 없는 이 둘이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이여지고,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eden*은 그것을 써내려가는 그야말로
'끝나가는 지구에서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안타깝지만, 안타깝기에 아름답다' 입니다.
작중 배경도, 분위기도, 결코 밝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모든것이 '멸망'해 가는것에 초점을 두고있으며, 미노리의 섬세하다못해 변태스러울정도로 공들인 배경과 텐몬과 야나기 에이치로 씨의 아름다운 음악.. 여튼 ef가 세월의 풍파에 의해서 어느정도 '뒤떨어지게 된' 작품인건 부정할 수 없는 가운데, 에덴은 아직까지도 그 '아름다움, 안타까움'을 살려내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최적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그저 '아름답다'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CG퀄리티.
실제로 미노리가 에덴을 세일즈 포인트로 잡고, 스팀에서 팔아치워서 수익을 얻는 대표적인 이유는 아마도 '접근성' 이 아닐까 싶습니다. ef가 분명히 좋은 작품인건 부정 할 수 없지만, 그만큼의 단점(지나치게 김, 어디까지나 일본 적인 요소가 작에 녹아들어가있음)을 지니고있는 작품이기도 한 반면, 에덴은 설정은 무겁지만, 의외로 '가볍게' 한번쯤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니깐요. 물론 전연령인 것도 크게 한몫을 하는건 부정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캐릭터들 또한, 하술할 예정이지만, 엄청나게 매력적입니다. 좀 과장하고 버릴 캐릭터가 하나도 없고, 하나하나가 작을 완성하는데 완벽한 역활과 구성과 비중을 지니고 있으며, 그 캐릭터들을 살려낸 성우들의 열연역시, 어떤 미노리 작품들보다도 더 들어나고, 그 분위기를 잘 살렸는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하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미연시 혹은 야겜을 거쳐왔지만, 역시 미노리 하면 저는 ef 보다도 이 작품을 먼저 꼽을 수 밖에 없고, 몇년이 지난 지금 다시 리뷰를 위해서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과 안타까움'의 작품으로써 계속 남아있습니다.
3. 작중 배경 및 캐릭터 소개 (전반부)
캐릭터 소개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서 할 생각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범위내에서의 전반부의 등장인물들과
스포일러가 생기는 후반부의 등장인물들의 역할과 그들의 존재감이 너무나도 크므로, 전부다 초반에 소개 해버리면 아마 이 리뷰를 읽는것만으로 스포일러가 되기때문에 이 항목에선 스포일러가 없는 인물들만을 다룰 예정입니다.
우선은 배경
703 연구소가 있는 섬
절해의 고도에 있는 통일군의 이민선 개발의 연구소
원래는 펠릭스를 만들어낸 부모라고 할수있는 신교지 하지메 박사의 집으로, 귀족적 취향인 박사가 자신의 생활공간에 우아함을 추구해서 세운 저택. 박사가 죽은 이후에는 통일군 관리하로 두게 되어, 현재는 시온을 중심으로 하는 이민선 개발의 중추부서가 되었다. (한편, 시온이 있는 사실은 1급 비밀로 보안성을 위해서 대외적으론 이민선의 엔진 개발부문의 한 연구소로만 등록되어 있다.)통일군 내부에서도 일부사관 이외에는 시온의 현재 위치는 비밀정보로 되어있다. 섬 중앙에 있는 저택 외에 서부에는 헬기 착륙장이나 차량의 격납고, 탄약시설과 훈련시설. 동부에는 통신시설 겸 레이더 시설이 존재한다.
작중 '전반부'의 배경이 되는 703 연구소입니다.
거창하게 설명되어있지만, 요약을 하자면 군사기밀 기지 같은 느낌이고, 이곳에서 시온이 연구를 하고있다는 설정으로, 시온은 태어나서 무려 100년간 이 섬-더 정확히는 섬에 있는 자택-에서 통조림을 당하며 연구만을 하며 살도록 되어있고, 그러기에 시온을 보호하기 위해서 각종 군인들이 경계를 하고있다는 설정.
주인공인 하루나 료가 배속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루나 료 CV:미지마 준지
주인공인 청년. 연구소의 경비부대에 배속된 젊은 병사. 계급은 준위. 혼란스러운 세계 정세 속에서 부모에게 버림받고,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산을 내려와 통일군에 입대. 병사로서는 지극히 우수하고, 무모하다고 생각되는 작전에 나서서 종사해, 많은 전투에서 공적을 세워왔다. 인구의 감소로 인한 것이나 통일군의 운영이 무책임한 것도 있어서, 현재는 생각할수 없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으나 그래도 이례적인 출세다. 전황이 잠잠해진 것도 있어서 전 상관의 명령으로 펠릭스인 시온의 호위를 담당하게 되었다.
하루나 료, 료에 대해서 나열하자면 참으로 복잡한 인물입니다. 하술할 스토리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미노리 주인공중엔 이례적으로 '완성'되어있는 인물이자 동시에 가장 '망가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력에, 자비없고, 잔인하기까지하지만, 어찌보면 흔들림이 없는것 같은 그는 이미 한계까지 망가져있고, 인간성을 상실한채 그저 흘러가는데로 살아간다는 느낌이 강하죠.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는 료의 계급에서 부터 쉽게 알수가 있습니다. 료가 대충 설정상 군에 들어간건 10대초반 소년병으로써 징집된것인데, 정확한 나이는 언급되지 않지만, 료는 20대초반이란 나이에 이등병에서 시작해서 준위까지 승진해있습니다. 보통 준위는 사관학교로 시작해서 다는 계급이니까, 정상적인 방법으로 저 계급에 도달하는건 전사로 2계급 특진을 당하던지 아니면 전쟁중 사관대우를 할수 없을정도로 파격적으로 전과를 거두던지.. 둘중 하나뿐입니다만. 그나마도 보통은 40대 후반에나 달아볼까 말까 하는 계급을 고작 한자릿수에 달았단 것 부터가 얼마나 수라장을 거쳐서 왔나에 대해서 막연히 느끼게 해줍니다.
이런 '완성되면서' '망가져있는' 료지만, 료에게도 아직 마음속에 '상냥함'이 남아있다는 설정입니다. eden*내에서 그가 다양한 등장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관찰하는것도 유저에게 주어진 하나의 과제입니다.
여담으로, 미노리 작품중에선 유일하게 남주인공 주제에 풀보이스가 제공되는 파격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료의 감정의 변화를 성우인 미지마 준지씨의 열연으로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는것도 하나의 큰 장점이겠죠.
시온 CV:시무라 유미
"인류를 구한 소녀"로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는 펠릭스. 연령은 100세정도이지만 겉모습은 키가작은 소녀로만 보일뿐이다. 펠릭스 중에서도 최고의 두뇌를 가진, 지구탈출계획의 중심적인 인물.
전문은 엔진공학이지만 이민선 그 자체의 개발 등을 담당. 계획이 최종단계에 도달한 지금은 모든 선단의 조직의 재편이나 정치적 교섭에도 그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정부의 프로파간다에도 이용되어 그 존재의 거대함만큼 적도 많다. 사람들 앞에선 늠름한 모습을 망가뜨리지 않는 기품있는 아가씨. 한편, 태어나서 한번도 저택밖으로 나간적이 없어서 순진무구한 부분도 많다. 바깥 세상을 동경하는 새장속의 새
시온에 대해서 한번 제대로 나열하기 시작하면 아마 이 글만 가지고 시온에 대해서 분석을 하게 될 것이 뻔하므로(..). 가볍게 깊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캐릭터 소개에서 언급하듯이, 새장속의 새이자, 모두의 공주님인 시온. 자유로운 인생을 한번도 살아보지 못했고, 그 누구보다도 오래 살았으며 누구보다도 지혜롭지만,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한번도 살아보지 못하고, 평생 연구소에 갖혀서 지내다가 죽어서 그 뒤에는 높으신 분들에 의해서 편히 잠들지도 못하고 해부당해서 연구 샘플로나 쓰일, 그야말로 자신이 한 업적인 인류의 구제에 비해서 아무것도 보답받을 예정이 없었던 소녀. 그것이 바로 시온입니다.
우선 이 게임이 구체적으로 단일 루트이고, 히로인은 '시온'하나로 설정되어있지만, 사실 제 생각엔 이런 단일루트 중에서도 eden*의 중요인물은 시시각각 바뀌어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종의 '루트'처럼 한사람 한사람을 거쳐서 마지막에 결국 도달하는건 '시온'이란것, 이 게임의 캐치프라이즈가 왜 '지구 최후의 사랑이야기'인지에 대해서도 아주 천천히, 플레이어로 하여금 납득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스포일러고 뭐고 할것도 없지만, 시온은 시작부터 '죽음'에 가장 인접해있습니다. 시온이 수명이 다해간단건 작중 지겹고 집요할정도로 유저를 괴롭히고 언급하고, 이 이야기의 결말이 결국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너무도 뻔한(사실 게임을 켜자마자 알 수 있습니다) 가운데, 중요한건 시온이 '죽어가는'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과정에 '도달하냐'를 에덴에서 다루는 가장 큰 주제입니다.
미노리는 시온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어떤 결말에 도달하고 어떤 결론을 짓는지에 대해서 플레이어로 하여금 숙제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작품에 대해서 개인적인 평을 내리는거 조차도 꺼려했던 편이고요.
에리카 CV:나카지마 유미코
펠릭스. 같은 유전자 제공자로부터 태어난 시온의 언니. 느긋하고 여유로운 성격이지만 내면은 강인하다. 항상 시온과 행동을 같이하며 예전에는 함께 연구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쪽에선 손을 떼고 메이드의 모습으로 여동생을 돌봐주고 있다. 그러한 장난도 매일 연구만 하는 동생을 돌봐주기 위해서다.
의료기술에 우수한 만큼 시온의 건강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펠릭스 중에서도 특수한 존재인 여동생보다 능력은 떨어지지만 가슴은 이기고 있다는 자신감을 남몰래 가지고 있다. 어째서인지 주인공인 료에 대해 이전보다 알고 있다.
더도 말고 더도 말고, 이 인물에 대해서 성우, 분위기, 행적을 나열해보면 딱 떠오르는 인물이있습니다... 바로..
아마미야 유우코는 에리카와 정말 닮은 캐릭터이다.
바로 ef의 아마미야 유우코입니다. 너무 여러가지를 적으면 누설이 되니깐 최소한의 것만을 나열하겠지만, 사실 에덴부터 플레이한 저로썬 유우코에게 에리카의 분위기를 느꼈었다는게 정답인 것 같긴하군요. 따지고보면 이쪽이 더 먼저나오긴 했습니다만.
어찌보면 유우코와 에리카의 역활 조차 비슷합니다. 에리카 역시 펠릭스이므로 약 100년간 시온과 함께 살아온 '어른'입니다. 그로 인해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며, 주인공에게 어떻게 다가서서 주인공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주는 역활과 동시에,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시온을 이끌어주는 중요한 존재이죠. .
위에 시온 파트에서 언급했듯이, 시시각각 바뀌는 히로인들의 배치를 생각해보면, 에리카와 라비니아는 에덴의 루트 초반을 장식하는 히로인 둘입니다. 특히나 에리카의 역할은 작중 처음부터 끝까지 료와 시온의 생각이나 행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요.
이나바 나오토 CV: 토치카 코이치
시온이 살고있는 연구소의 호위부대의 대장. 유능한 군인이지만 그다지 출세에 흥미가 없다. 본심을 드러내지않고 시치미떼는 타입. 속으로는 정부나 군에 좋을대로 이용당하는 시온자매의 처지를 슬퍼하고 있다. 시온자매에 비하면 한참 나이가 어리지만 보호자 같은 태도로 두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으론 좋은 사람. 예전에 어떤 임무중 아직 어린이였던 주인공을 주워 군에 입대시켰다. 주인공에게 있어선 형과 같은 존재
역시 이 인물에 대해서 한줄 요약하면...
역시 성우도 똑같고, 이번에도 ef처럼 한쌍으로 나온다.
사실, 이 작품만 단독으로 플레이 했을땐 크게 느끼지 못한것이지만, ef에서 히무라 유우와 아마미야 유우코가 에덴이란 작품에 등장해서 새로운 페르소나를 쓰고 행동을 한다면, 정확히 에덴에서 에리키와 이나바 나오토의 역활을 각각 가져갑니다.
스포일러가 되므로 하술할 예정이지만, 이나바 어느 사건으로 인해서 과거에 절망을 경험한 인물이고, 그렇기에 주인공 만큼은 '그렇게 안됬으면'하는 심정이 강한 인물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군인이면서도 단순히 주인공인 료처럼 명령에 따르는 기계로써 행동하는게 아닌 자신 안에 남아있는 '인간'을 끊임없이 찾아서 자기 자신또한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상처를 달래기 위해서, 자신같은 사람이 또 나오지 않았으면 해서.. 라는 이유로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간입니다.
다만 히무라 유우라는 캐릭터와 확실히 차별되는 것은, 매사에 해탈한 태도를 보이고 감정 기폭이 적은 유우에 비해서, 이나바는 포기한게 많을지언정 가끔가다 폭팔시키는 '감정'이 크게 느껴집니다. 어찌보면 히무라 유우에 비해서 불완전하고 완성되지 못한 어른이란 느낌이 강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이나바 나오토의 매력이 아닐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사이 F 라비니아 CV:나카무라 에리코
료와 같은 나이의 시온과 에리카의 호위를 담당하고 있는 소녀. 계급은 준위.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주인공과 억지로 친구가 된다. 한편으로는 시온과 에리카와는 주인에게 사용되는 사용인과 같이 거리를 두고있다. 라비에게 있어서 그녀들이란 구름위의 존재와 같다. 평소의 언동은 가볍지만 료와 마찬가지로 나이에 어울리지않는 계급에 위치한 전투의 전문가. 펠릭스를 보호하는 것을 중시하며 군칙에 절대복종을 맹세한만큼 더러운 일도 맡아서 하고있다. 나이프를 사용한 전투술이 장기.
아사히 F 라비니아(이하 라비)는 '주인공의 완벽한 거울' 이라고 생각됩니다. 주인공처럼 소중한것을 잃고, 방황하며,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른채로 그저 어느순간 군인이 되었고, 기계처럼 시키는 일만 골라서 하다보니 제대로 정신적으로 성장을 이루지도 못한채로 그저 몸만 '어른'이 되어버린 불쌍한 케이스.
실제로 전쟁에 내던져진 소년병들의 PTSD에 시달리는 전형적인 증세를 가지고있으며, 주인공인 료와의 차이점은 료는 그래도 '동기'가 분명했던 반면, 라비는 이미 모든걸 잃고 언제 무너져서 비참하게 자신의 인생을 마감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시한폭탄과도 같은 인생을 살아갑니다.
한없이 경박해보이고, 심지어는 약간 무드메이커 적인 존재입니다만. 그 뒤에는 이미 상처를 받을만큼 받아서 완벽하게 망가져있는 소녀가 하나 있을뿐.
위에도 언급했듯이, 에리카와 더불어 전반부를 장식하는 히로인이지만, 역시 이 소녀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내는지,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지에 대해서 역시 미노리는 강하게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해가면서 적자면, 플레이어는 아마도 결코, 라비를 미워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도 또한 멸망해가는 이 부조리한 세상속에 하나의 피해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스토리 돌입
주: 여기서부터는 eden*을 쭉 플레이 해나가면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간추려서 리뷰할 예정이므로 당연히 작중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유념하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인터미션
시작하자마자 보이는건 알 수 없는 대사를 늘어놓으면서 땅을 파는 주인공의 모습.
손을 멈추어선 안된다.
몇번이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손을 멈춰버리면, 싫든간 좋던간 마음이 과거로 날아가버린다.
추억은 상냥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고통스럽다.
한번 거기에 빠져들면,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손을 계속 움직인다.
아무 생각없이 땅에 빈 구멍을 넓혀간다.
아무 생각도 하지않고.
하지만, 무리였다.
마음이, 날아가 버리려한다.
가슴을 스쳐가는건, 별것도 아닌 평범한 하루의 일들
그때 그녀는ㅡ
아마 처음 켜자마자 보이는 이 장면에 엄청나게 많은 유저분들이 당혹스러워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첫 감상은 '주인공 중2병같아..' 였으니.
이 장면이 대체 뭘 의미하는지는 게임을 전부 클리어하고 다시 돌아와서 시작해 본다면 정말 처절할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2번째로 에덴을 플레이할때는 참 가슴이 미여지는걸 느껴지면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2. 인터미션 2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17 To the new world
인터미션에 이여서 시온은 바람속에서 새를 쫒아간다.
"그 새는 어디로 향했을까?"
"글쎄, 딱히 어디론가 간게 아니지 않을까?"
"하늘이 계속 되는 한, 어디까지나 가지않았을까...? 그랬으면 좋겠어."
난해한 인터미션을 지나가서, 시점은 다시 과거로 갑니다.
시온은 바람속을 달려가면서 날라가는 새를 쫓습니다.
시온은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를 보면서 어디까지나 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짓습니다.
하지만, 곧 오늘따라 유난히 더 밝게 빛나는 '파멸의 별'을 보면서 문득 걱정합니다.
사실 이 별의 존재는 살짝 맥거핀에 가깝다. 별이 멸망해가는걸 보여주긴 하는데.. 구체적으로 끝까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른다.
료는 그 별을 바라보며 시온에게 질문합니다. 정말로 이 세계는 끝나 버리는걸까 하고.
그리고 그 물음에 시온은 망설임없이 끝난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끝이 있기에 즐겁다면서, 그걸 가르쳐준건 료라고 기분 좋게 웃는 시온.
멸망을 향해 가는 가운데도, 하루 하루가 즐거운 듯한 시온
"료, 나는 이곳에 있고싶어, 당신과 함께ㅡ"
여기서 꼭 꼭 BGM을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B Sion
잠깐 계속하기전에 제가 여기서 꼭 bgm을 바꾸라는 이유는 이 테마, 시온의 테마인 시온이 정말 eden*을 관통하는 곡이자 부드러운 선율과 느낌이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리노때 처럼 이래저래 bgm을 많이 삽입할 예정이긴합니다만, 이 음악은 꼭 한번쯤 들어보는게 좋습니다.
장면은 전환되어, 오후에 점심을 먹고 밭일을 하러 나온 두 사람.
시온의 체력등을 걱정해서 집에서 쉬라고 하는 료지만 집에서 있어봐야 심심하다면서 막무가내로 시온은 따라옵니다.
시온은 이러때 보면 참 귀엽게 투덜댄다.
사실 미노리 작품이 전체적으로 그렇긴한데, 이 작품은 유독 스탠딩CG가 하나도 없다. 그런 주제에 퀄리티는 무식한편.
그리고 시온은 사실 지렁이에도 놀라는 여자아이라서 밭일에는 (사실 모든 가사일)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다(..)
밭을 둘러보며, 심은지 고작 30일 밖에 안되는 품종들이 이렇게 단시간에 빨리 자라나는 것에 대해서 놀라는 료에게, 이곳의 식물들은 전부 유전자 품종 개량을 가해서 혹독한 우주 환경에서도 빠르고 쉽게 재배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시온.
하지만 샐러리는 싫어하다면서 가능하면 종을 없애버릴까도 고민했다고 한다.(...)
그렇게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밭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와서 혹시라도 시온의 상태가 나빠졌나 걱정하면서 이래저래 건강 검진을 하는 료.
시온은 아무 이상이 없다며 그렇게 자세히 할게 없다고 투덜대지만, 료는 그래도 자신이 배운 의료기술 내에선 철처하게 하고싶다며 이런 저런 검사를 해봅니다.
다행히도 별 문제가 없었는듯
시온은 살짝 과보호 받는 것에 불만이 많은 모양이지만, 사실 제일 걱정하는건 료가 자신을 잘 안믿어주는 것같다.
그렇게 둘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 와중에 시온을 골탕 먹일려고 일부러 차를 뜨겁게 끓여주는 료(..)
살기위해 농사를 짓고, 낚시를 하고, 정말로 별거 아닌 것들 투성이를 하면서 살아가지만, 시온은 그런 아무것도 아닌 생활이 즐겁다고 밝게 웃습니다.
료는 자신이 그거밖에 못해주는것에 대해서 많이 미안한지 그게 슬프다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목욕을 하려가려는 시온은 료에게 가끔은 같이 들어가는게 어떠냐고 살짝 물어봅니다.
사실 이 아이는 근본적으로 천연이다. 엄청 영특하면서도 이럴때만큼은 굉장히 갭모에
목욕도 끝내고, 자러가는 시온.
료는 그런 시온이 잠들때까지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다가, 문득 시온이 손을 내놓고 자는걸 눈치채고, 깨지 안도록 부드럽게 잡아줍니다.
시온은 조그맣게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 눈물의 이유는, 좀더 나중에 설명된다.
하지만, 료도 자신의 슬픔과 아직 마주할 수 없기 때문에, 시온에게 아무런 위로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수수깨끼 같은 의문 만 남긴채로 인터미션 2는 끝납니다.
사실, 이후로 약 플레이 타임상으로 2시간 반동안은 시온하고 만날일이 없습니다.(...) 아마 메인 히로인이 너무 지나치게 오래 안나오면 좀 그러니깐 이 부분을 떡밥 넣을겸 넣은 것 같긴한데.
...사실 아직 인터미션이 하나 더 남았단게 함정.
3. 인터미션 3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B 09 Sleeping beauty
시간대는 즉 현재->과거->다시 현재 순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날, 그녀의 부드러운 손의 감촉을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잊을 수 있을리가 없다.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의 모든 것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더러워졌군."
손을 가만히 바라본다.
진흙투성이에 여기저기 살이 찢겨나가고 피가 배어나오는 부분도 있었다.
목장갑이라도 끼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다.
아니, 큰 구멍을 파려는건 알고있었을터이니, 삽을 사용했어야 했다.
스스로도 자신의 꼴이 한심한지 자조하는 료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나는."
그래, 대체 뭘 하려는 걸까?
내 인생에 언제나 생각했던 건 그것 뿐이었떤 거 같다.
ㅡ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을 제외하면.
차가운 바람이 상처 입어 뜨거워진 손가락을 기분 좋게 해준다.
그럼, 다시 한번 과거로 돌아가 볼까.
이 손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생각해 내 보자.
오늘 이 장소에 이르기까지 무언가 실수는 없었는지.
하지 못한 말은 없었는지.
말해서 안될 말은 없었는지.
너를 위해서 할 수 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하나하나 생각해 내 가자.
다시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하는 료.
그리고 드디어 기나긴 인터미션이 마무리 됩니다.
뭐,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일단은, 이야기의 시작은 료가 맨 처음 과거를 회상해서 천천히 현재로 거슬러 올라오는 식으로 시작됩니다.
즉, 인터미션 3이 가장 미래의 일이죠.
4. 전반부 1
이야기는 몇 개월 전으로 돌아갑니다.
시작하자마자 눈앞에 보이는건 아사이 F. 라비니야 통칭 '라비'
둘은 헬리콥터를 타고 위의 배경에서 소개한 703 연구소로 향합니다.
아직은 둘다 통합군에 소속되어 있을 시점이고.. 임무로 이곳에서 시온의 호위를 맡을 예정입니다.
생각해보면 여기 나오는 성우(나카무라 에리코)중에서 나중가서(나온 시점이 2009)이니 가장 성공하는 사람
연구소에 도착하자마자, 군인놈들 둘이서 라비의 소유권(...)을 가지고 쌈박질을 시작하고있다고 알려주는 정체 불명의 메이드.
그 인간들을 반죽이러(..) 쫒아간 라비와 남겨진 료와 인사를 나누는 메이드 '에리카'
군의 시설인데 메이드가 있는것에 대해서 의문을 느끼며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료지만, 에리카는 그냥 적당적당히 넘어가버립니다.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Elica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 는 질문에 메이드라고 대답하는 이분. 완벽한 논리다!
료는 그런 에리카의 태도에 한동안 어이 없어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으니 총 책임자에게 안내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여전히 마이 페이스 식으로 대화를 진행 시키는 에리카에게 료는 과거의 어느 '기억'을 잠깐 떠올립니다.
'대단하네, 료는..'
하지만, 이내 그 잡념을 떨쳐버리고 총 책임자인 '이나바 나오토' 소령과 대면합니다.
능글 능글하게 료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면서 간략하게 703연구소에서의 임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이나바 소령.
확실히 이 인간은 전체적으로 군인 답지 않게 너무 헤이 하달까, 능글능글한 면이 강하다.
이런 저런 질문이 끝나고 이나바는 문득 7년전 일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냐고 물어봅니다.
잠시 또 과거를 회상하는 료.
사실 에덴 초반부는 떡밥이 되게 많이 뿌려진다. 다 회수하긴 한다만..
그에 대해서 '잊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료.
둘 사이에는 그저 상관하고 부하의 관계가 아닌 좀더 무언가가 있는듯 합니다.
혹시 자신을 죽이고 싶냐는 말에 자신은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일 뿐으로 그런 생각은 없다고 하는 료.
마지막으로 , 연구소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나바는 이곳에는 '그녀'가 있다고 대답합니다.
료가 방을 나간뒤에 료의 경력을 둘러보던 이나바,
나름 이나바도 소령, 아니 그 이상으로 진급할수 있었는데도 진급하지 않은 군 생활이 긴데 그가 한기를 느낄정도로 료의 경력은 대단한다고 한다.
료를 군대로 끌어들이고, 이런 수라장을 거치게 한 자신이지만 이나바는 질문합니다.
'대체 그 눈으로 무엇을 보고 온거냐 하루나 료' 라고.
방을 나서자 료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던 에리카는, 아까전에 소개를 하지 못하고 넘어간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자기가 멋대로 연상이라고 우기면서 료를 멋대로 '료군'이라고 부르는 에리카.
참고로 일본에서 친하지 않는 관계의 사람은 보통 성씨로 부르는 걸 생각해보면 에리카가 얼마나 제멋대로인지 알수 있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이 아이는 정말로 유우코랑 비슷하다(...) 성우도 그렇고, 완전히 마이페이스 인것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데도 불과하고 자신이 연상인것 만은 장담할 수 있다는 에리카.
에리카는 료에게 방을 안내해주곤, 언제라도 필요하면 자신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물론 료는 깔끔하게 무시하며 필요없을꺼라고 하지만(..)
이런저런 주의 사항에 대해서 듣고, 에리카는 방을 나섭니다.
방을 나선 에리카는 문득 생각 해봅니다.
예전에 누군가 자신의 앞에 료가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말을 해줬던 기억을.
하지만, 그때 그 사람에게 들었던 료의 인상과 지금의 료의 인상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상냥해보이지만, 눈만큼은 보통 일을 거쳐온게 아닌것 같은 뭔가 부자연스러운 눈.
그런 그가 이곳에 나타난 것에 대해서 에리카는 드디어 무언가가 시작 될 것이라고 예감합니다.
알고 보면 이 메이드도 보통 내기가 아니란 소리.
여러가지 생각이 깊게 들지만, 신경쓰지로 않기로 하고 라비에 의해서 부대내에서 환영회도 치루고, 에리카가 시온의 전속이라는 설명도 들으며 이곳에서 생활에 하나 둘 시작하려는 료.
그리고 그날 밤 꿈, 이전에도 얼굴을 비추었던 정체 불명의 여자가 꿈에 등장합니다.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Android
이 별은 말이지, 곧 끝날거야.
끝나버려?
눈앞에 서있는 그녀의 등을 향해서 나는 묻는다.
그건 먼 옛날 너의 할아버지 ㅡㅡ 아니 증조 할아버지가 태어났을때 부터 알고있었던 일이야.
증조.. 할아버지?
나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증조할아버지는 커녕 할아버지의 얼굴조차 모르니까.
그래,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 부터 사람들은 이 별에 끝이 오고있는걸 알고 있었어.
별이 끝나면 어떻게 돼?
사람도, 동물도, 꽃도 나무도 모두 죽어버려.
그럼..나도 누나도?
(중략)
무서워할거 없어
그래 모두 죽을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괜찮아. 너는 죽지 않아
하지만 별은 죽는거지?
있잖아, 너에게 하나 중요한걸 가르쳐줄께.
아주 아주 중요한 걸.
사람은 있지, 운명에 역할 수가 있어. 비록 죄를 범해도, 도망간다고해도 그래도, 그런데도 살아 남는것이 인간이란거야.
(중략)
우리들은 살 수 있는거지?
그래, 너는 살꺼야.
누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유난히 붉게 빛나는 별에 손을 뻗었다.
(중략)
누나도 다른 별로 가는거야?
나는 말이지..
나는 여기서 세계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싶어ㅡ
꿈에서 깨어난 료는 그때의 꿈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되새겨 봅니다.
지구 탈출 계획으로 인해서 확실히 이대로만 간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고, 그곳에 료가 포함되는것 역시 예정된 일입니다.
통합군은 사람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강제로 지구탈출계획에 참여시키고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학살해왔기때문이죠.
'누나'가 말한대로 살아남기는 할 수 있지만..
아침부터 찾아오는 라비는 오늘부터 자신과 2인 1조가 되어서 시온의 호위를 맡을거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호위 장소에 도착하자 그곳에서 반겨주는것은 다름아닌 에리카.
역시 완전히 마이페이스이다 이 여자.
이곳에서 교대로 두명씩 시온이 있는 방 앞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나 호위를 계속한다고 설명해주는 에리카. 하지만 시온과의 접촉은 절대로 금지라고.
시온이 타인과 접촉하는걸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내려진 조취라고 에리카는 설명해줍니다.
료는 수긍할듯 말듯 하면서 임무를 받아들이고, 셋은 너무나도 할일이 없는 나머지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잊혀지기 쉬운 사실이지만, 라비도 료와같은 나이인데도 벌써 준위이다. 얼마나 수라장을 해처나온걸까.
당연히 모두의 관심사중 가장 중요한건 시온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여신'같은 존재로 추앙받는 그녀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유전자 조작을 가한 인간인 펠릭스 중에서도 월등하게 지능이 높고 지구탈출 계획을 주도한 것이 바로 다름아닌 시온이니깐요.
이 소설은 실제로 존재하는 Beyond the horizon이라는 소설이다. 시험엔 아마 안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온을 대단한 여신님 처럼 추양하지만, 에리카는 자신이 보기에 그저 평범한 잠꾸러기 소녀라고 말을 합니다.
그에 대해서 아무리 시온의 전속이라지만 너무 심한 소리를 하는게 아니냐고 하는 라비에게 에리카는 '어렸을 적 부터 알았다는 특권' 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시온은 펠릭스이기에 백년가까이 살아남은 존재인데.. 그런 시온을 에리카가 '어렸을때 부터 알았다' 는건..
'연상인 것 만은 단언 할수 있다' 라는 말이 이 의미.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B Solitutde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난후, 료와 라비는 이런저런 잡담을 나눕니다. 그와중 라비로 부터 이나바 소령이 이상할정도로 진급을 미루는것과 이 경호 임무를 계속 맡는것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문점에 대해서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와중 '한번도 얼굴을 비치지 않는 시온'을 지키는 것에대해서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라비. 하지만 의문에 대해서 뾰족한 답을 내지 못한채 둘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당연히, 얼굴도 모르는 호위 대상을 계속 호위하는것도 이상할만 하다.
밤, 이나바가 료의 방의 찾아와서 시시컬렁한 농담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그냥 료와 농담따먹기 하려온것은 아니고, 료에게 누군가의 암살을 맡기기위해 찾아온 이나바.
이 능글능글해보이는 남자도 이럴때 보면 소름끼치게 군인이다.
통합군에서도, 어디까지나 시온의 연구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세력은 여전히 있는지라 이나바는 시온의 보호뿐만 아니라 그들의 숙청도 같이 하고있습니다.
이 인물은 '카리우스 중사'로 초반에 라비를 가지고 서로 싸움질을 했던 사람중하나..
료는 당연히 명령을 받아들여서 카리우스를 살해하러 가고.. 이나바는 료의 방을 나서다가 역시 비슷한 임무를 끝낸 라비와 마주칩니다.
한없이 경박해보이던 라비도 이럴때 만큼은 소름 끼치도록 진지하다. 역시 군인이란건가.
갑자기 난데없이 이런 임무를 시켜도 되냐는 라비의 질문에, 료의 능력은 이미 경력에서 자주 보지 않았느냐며, 그를 신용할 수 있다고 하는 이나바.
이에 대해서 라비는 '그의 능력이라면 누구보다 더 잘 알고있다.' 면서 알수없는 말을 합니다.
료와 라비는 이것이 초면일텐데...?
이나바는 라비에게 '왜 자신이 하루나를 믿을수있는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하루나와 자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공범이었기 때문에' 믿을수 있다고.
'자신과 료는 예전부터 공범.' 이 말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이나바가 시킨대로 카리우스를 조용히 소리없이 암살해버리는 료.
주저도, 망설임도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그야말로 기계같이 행동하는 료.
그리고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밤에 돌아다니던 에리카와 마주치게 됩니다.
에리카는 예전부터 소중히 하던 라디오가 고장나는 바람에 카리우스에게 수리를 부탁할까.. 생각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아무데도 없어서 고민중이었다고.
그야.. 방금 죽었으니까.
카리우스가 오지 않는걸 알기에, 료는 그 라디오를 대신 수리하겠단 제안을 하고, 에리카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드립니다.
그 순간, 갑자기 병사들이 달려오는 듯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료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직감적으로 이곳이 위험한걸 느끼고 에리카를 이끌고 도망치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상황이 아니라 기척만으로 이변을 감지할정도로 날카로운 료
에리카의 손을 이끌고 도망치려고 하는 료 앞에 나타난 것은...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Bird cage
"어디로 가려는거야? 어딘가로 가려면 나도 데려가줘."
도망가려는 에리카와 료앞에 나타난 시온은 무슨 소란인진 몰라도 신경쓰여서 나와 보았다고 합니다.
료는 적당히 사태를 수습해서 병사들을 되돌리고, 시온은 자신에게 말도 없이 나갔다온 에리카를 힐난합니다.
예의는 바르지만 입은 엄청나게 독설인 시온
방금 벌어진 소란에 대해서 지켜주려고 군인 여러분들이 분발하는건 고맙지만 한번도 부탁한 적은 없으니 쓸때없는 참견이라고 비난하는 시온.
전체적으로 이때의 시온은 조금 전체적으로 뭔가 해탈한듯 하면서도 독기가 가득한 편입니다.
달려온 병사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시온은 에리카와 함께 방으로 돌아가려 하고, 료는 그런 시온을 혹시나해서 호위하려고 하지만.
겉모습은 소녀이지만, 직감은 누구보다도 날카롭다.
료가 방금전에 사람을 죽이고 온 것을 간파하고, 구태여 호위는 에리카 이상 필요없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하는 시온.
료는 이 말에 굳어서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군인들이 떠나간 다음, 이나바는 소동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시온하고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시온하게 신랄할 정도로 갈굼 당하는 이나바(..) 이나바는 시온에게 연구소 내라면 어디를 돌아다녀도 상관없지만, 연구소 밖은 나가면 안된다고 다시한번 주의를 줍니다.
연구소의 대빵은 이나바라지만, 사실 시온은 그것보다 한 3배는 더 살았으므로(..)
시온에게 신나게 갈굼을 당하고, 복도로 나온 이나바는 료와 시온이 처음 접촉했단거에 큰 흥미를 가집니다.
'이전에 자신이 할수 없었던걸 해주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생각해보면 떡밥을 너무 지나치게 뿌리는 것 같기도..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Android
잠시후, 시온은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며 에리카에게 오늘 행동은 지나치게 경솔했다고 지적을 당합니다.
그도 그럴게 연구소의 그리고 지구 탈출계획의 중추인 시온이 만에 하나 암살당하거나 하는거에 지나칠정도로 모두가 경계중인데 시온 혼자서 단독으로 행동하면 많은 사람들한테 피해가 가니깐..
하지만, 꾸중을 하는 에리카에게 시온은 이미 지구 탈출계획은 마무리 단계이고, 자신의 가치는 이미 없다고 조소하듯 말합니다.
즉, 시온은 거진 아무 이유없이 이 연구소에 감금되고 있단 이야기.
에리카는 거의 한계 수명에 달한 시온의 상황을 걱정하지만, 시온은 그저 오늘은 몸상태가 좋았을 뿐이고 산책을 하고 싶었을뿐이라며 에리카가 너무 과보호를 한다고 오히려 지적 해옵니다.
시온의 가슴의 이상하게 술렁였던 이유에 대해서 시온은 료에대해서 질문을합니다.
어지간해선 동요하지 않는 시온이 유독 무모한 행동을 한 이유는 바로 료때문.
시온은 그 짧은 사이에 료의 특징을 관찰(총을 들고있지 않다던가)하고 그가 아마 이나바 소령의 암살 임무에 쓰이는 위치거나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이 연구소로 불러졌을꺼라는 추측을 늘어놓습니다.
에리카는 시온에게 료에 대해서 아는걸 짤막하게 늘어놓고, 시온은 료에 대해서 '괴물'이란 평가를 내립니다.
그와 동시에, 시온은 에리카에게 아무리 연하라지만 에리카가 남자를 그리 허물없이(에리카는 료를 료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부르면서 관심을 가지는것에 대해선 굉장히 드문일이라고 그에게 무언가 관심이 가는 일이있냐고 물어보지만, 에리카는 '그것은 비밀'이라면서 입을 막아버립니다.
한편, 점점 평화롭던 연구소 내가 복잡해지는 것을 보면서 지구탈출계획이 끝나감에 따라, 시온은 이제 완벽하게 자유를 속박받아서 우주로 떠나갈 예정임을 시온을 눈치챕니다.
이제 곧 나의 부자유스러운 시간은 끝나고 완벽한 속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시온..
새장안에 갇혀 있어도 날개가 있다면 새는 넓은 하늘을 꿈꿀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날개를 꺾어버리면, 새는 새가 아니게 되어버려....
5. 오프닝
사실 오프닝은 몇년전에 쓴 글이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여기에 링크를 겁니다.
전체적으로 little explorer에 대해서 집을 만한 단점은 적습니다. 영상 퀄리티나 모든 면에서 ef의 오프닝과 동급, 그 이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가사도 엄청나게 작의 주제를 함축한듯 한 내용으로 흘러갑니다.꼭 한번 영상과 함께 감상해보는게 좋은 오프닝입니다.
저번에 소레요리노 글을 쓸때 너무 글 분량이 늘어나면서 글이 수정하기도 힘들어지고 로딩도 길어지는 관계로 이후는 글을 2부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2부 링크
변경점
10/20일 캐릭터 소개 (전반부) 개요및 작성완료, 인터미션 1 작성완료
10/23일 인터미션 2,3 작성완료
12/21일 전반부 시작
2016년 2/3일 전반부1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