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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은 내일의 행복으로의 프롤로그 프로필의 시온은 @natsuki_0907 씨로 부터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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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i/죄의 빛 랑데부 '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6.08.22 붉은 양초와 인어 줄거리
2016. 8. 22. 17:58 Minori/죄의 빛 랑데부



외로운 바다에 여자 인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 인어의 뱃속에는 아기인어가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말할 상대도 없이 북쪽의 푸른 바다 속에서 살아온 여자 인어는

  이제 태어날 아이에게는 적어도 이런 슬픔과 불안함을 느끼며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 아이만이라도 활기차고 밝고 아름다운 마을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여자 인어는 아이를 육지에서 낳아 버리기로 한 것입니다.

 바닷가 작을 마을. 신사가 있는 산아래서 양초가게를 하는 노부부는 

신사에 기도를 드리러 갔습니다.

 신사에서 기도를 하고  산을 내려오던  노부부는 

돌계단 아래에서 갓난아이를 발견하고 데려다 키우기로 하였습니다.

그 날부터 노부부는 여자아이를 소중히 길렀습니다.

 아이는 커 가면서 크고 검은 눈에 아름다운 머리결, 피부는 옅은 분홍빛을 띤 

얌전하고 영리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양초를 만드는 할아버지를 보며 

아가씨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면 다들 좋아하며 양초를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빨간 물감으로 하얀 양초에 물고기라든가 조개, 해초 같은 것들을

 누구한테 배운 것도 아니면서 능숙하게 그렸습니다.


아가씨가 그림을 그린 양초를 산 위 산사에 밝히고

 타다 남은 초를 몸에 지니고 바다에 나가면

아무리 심한 폭풍우 속에서도 절대로 배가 뒤집히거나 

바다에 빠져 죽는 재난이 없다는 소문이 언제부터라고 할 것도 없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이 소문은 멀리 있는 마을까지 퍼졌습니다.

 먼 곳의 선원이나 어부들은 신령님께 바쳤던, 그림이 그려진 양초 조각을

 손에 넣기 위해서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어느날, 남쪽 나라에서 야바위꾼이 들어왔습니다.

야바위꾼은 어디서 들었는지 아니면 어느새 아가씨의 모습을 보고 

진짜 인간이 아닌 인어라는 것을 눈치챘는지,

 노인 부부를 찾아와서 아가씨 모르게 큰 돈을 줄 테니 

그 인어(아가씨)를 자기에게 팔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결국 노부부는 야바위 꾼에게 아가씨를 팔아버렸습니다.

아가씨는 열심히 양초에 그림을 그리겠다며 울며 사정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아가씨는 팔려가기 전 그림을 다 그리지 못한 초에 

모조리 새빨갛게 칠해버렸습니다.

아가씨는 빨간 양초를 자신의 슬픈 추억을 기념하듯이 두, 세 자루 남겨놓고

팔려가 버린 것입니다.

아가씨가 팔려간 조용한 밤.

얼굴이 하얀 여자가 초를 사러 노부부의 양초가게에 왔습니다.
 
여자는 상자 속에 진열되어 있는 새빨간 양초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가 

돈을 치르고 빨간 양초를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할머니가 불빛에서 돈을 잘 살펴보자, 그것은 돈이 아니라 조개껍질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집을 뛰쳐나왔지만 

이미 그 여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 밤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이상해지더니 근래 보기 드문 큰 폭풍우가 불었습니다.

양초가게 노부부는 신령님의 벌이 내렸다고 하면서 

그 뒤 가게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누가 신사에 바치는 것인지 이따금 빨간 양초가 불을 밝혔습니다.

이번에는 빨간 양초를 보기만 해도 그 사람은 어김없이 

재난을 당해 바다에 빠져 죽는 것이었습니다.

단번에 그 소문이 세상에 퍼지자 이제는 아무도 이 산 위의 신사에 참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선원들은 바다에서 신사가 있는 산을 보며 두려워했습니다.

신사에 켜진 빨간 양초의 불빛을 보기만 해도 그 사람은 어김없이

 바다에서 재난을 당해 목숨을 잃게되었습니다.

단번에 그 소문이 세상에 퍼지자 

이제는 아무도 이 산 위의 신사에 기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선원들은 바다에서 신사가 있는 산을 보며 두려워했습니다.

칠흑같이 어둡고 별조차 보이지 않는 비 오는 밤.

파도 위에서 빨간 양초 불빛이 떠올라 점점 높이 떠올라 

어느 틈에 산 위 신사를 향해서 깜빡깜빡 움직이는 것을 본 사람이 있습니다. 

몇 해 지나지 않아 산 아래 마을은 망해서 없어져 버렸습니다



posted by シオ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