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려라"
1. 시작하기 전에
게으른것은 죄입니다.
솔직히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번 방학말에 시작한 이 리뷰는 아직도 끝을 맺기는 커녕, 글쓴이 본인의 지독한 나태함에 의해서 여태까지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글쓴이 본인의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나태함의 결과이며, 그간 사정이 있었다던가, 바빴다던가의 핑계는 일채 댈 생각도, 댈 자격도 없다고 봐야겠네요.
올 방학 시작만해도, 빨리 이 리뷰를 마무리 짓고, 쓰다만 죄의 빛 랑데부를 쓴다음 ef 리뷰를 시작해보자! 따위의 헛소리를 지껄이던 스스로에게 반성하며,
방학 끝이 이제 일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어떻게든 이것과 죄의 빛 랑데부의 리뷰만큼은 써보기 위해서 3일전부터 다시 가속을 붙여서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후반으로 올수록 저의 말이나 소견보다는 게임 자체의 장면에 집중하게 되어버리는게 경향이 점짐 심해지는데, 그렇기 때문에 죄의 빛 랑데부 리뷰 비공개 전에도 살짝 언급을 했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형식의 리뷰는 절대로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게임의 소감문을 쓰는게 아닌, 강제로 둘러보는 듯한, 리뷰라기보단 요약에 가까운 내용이 되어비런것도 굉장히 아쉽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형식을 뒤집고 나머지는 다이제스트 식으로 요약을 하자니 뒤끝이 별로고..
그래서 우선은 이 리뷰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어떻게든 써내려갈 생각이지만, 다음 리뷰부터는 이런 형식의 글은 절대로 채택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힘들거든요(..)
여튼,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힘내서 써보겠습니다.
2. 후반부 1 소감
한번 정도만 더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우선, 계속 언급하다시피, 후반부의 대부분은 시온과 료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온의 말에서도 알수 있듯이, 단순히 서로가 서로에게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지나지 않았죠.
하지만, 토오노 마야의 존재가 시온과 료의 생각을 크게 바꿔놓습니다. 더 이상 둘은 가족 놀이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료는 시온을 떠나는것을 택하지 않고, 시온의 곁에서 시온을 끝까지 지키기로 맹세하고, 시온도 그런 료에게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부탁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아직은 연인 미만입니다. 이제 겨우 서로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했을 뿐이죠.
'소중함' 과 '사랑'은 엄연히 틀리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물론, 시온의 타임 리밋도, 별의 타임 리밋도 전부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죽음'은 그들에게 천천히, 하지만 잔인할정도로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결국 두사람은 서로를 위해서 남는것을 택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불러올지 알면서 말이죠.
이제 곧 둘만이 남은 이 별에서,
설령, 그것이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그들은 진실된 최후의 사랑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 후반부 2
Sion (asterisk에 수록되지 않은 게임에서만 사용되는 살짝 반주가 틀린 버전입니다, 원본에서 드럼이 제거 되었습니다.)
마야가 떠난뒤에 급속도로 쇠약해진 시온.
3부 마지막에 언급했듯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침대에서 보내고있고,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점점 힘들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온은 오늘만큼은 중요한 날이니 반드시 일어나서 밖에 나가야겠다고 료에게 말합니다.
점점 상태가 나빠지는 그녀를 이렇게까지 움직이게 하는것은..?
변화가 없다. 그것은 그녀의 최후에 대한이야기 일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 료와 시온이 향하는 곳은 다름아닌 언덕.
오늘은 드디어 지구 탈출 계획의 마지막 배가 지구를 떠나는 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온은 자신이 만든 마지막 작품이 지구를 떠나는걸 보고싶어했던것.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해도 인간은 어디론가 향하는걸 그만두지 않아."
"막다른 곳에 부딫혀도, 네가 한때 그랬듯이 벽을 부수고 길을 찾아갈뿐이야."
"부서진 벽의 잔해 위에는 수 많은 죽음이 깔리게 돼."
"기억은 계승되는 법이니깐."
"료"
"응?"
"여기에 있는게 당신이라서 다행이야"
시온은 생긋이 기쁘게 웃으며 손을 뻗는다.
나는 그 손을 잡고는 미소를 돌려준다.
웃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웃으면 기쁘기 때문에,
내가 웃으면 그녀도 기뻐해주기 때문에.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To the new world
"이 별의 하늘에... 마지막 궤적이 새겨져."
시온은 어느새 에리카의 머리카락을 손에 들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꼭 쥔 채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을 내밀었다.
"가버려라."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시온이 만든 배는 나아간다.
그렇게 시온은 후회없이 자신이 이룬 모든것을 담아서 최후의 배를 떠나보냅니다.
웃으며.
그리고는, 마치 힘이 다한듯 그자리에서 쓰러집니다.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B
Nostalgia feeling
잠에서 깨어난 시온은 날이 이미 어두워 진것을 보며, 얼마나 잠이 들었냐고 물어봅니다.
아주 푹 잘 잤다는 료의 말에 웃으면서 시온은 중얼거립니다.
"에리카, 나의 일은 끝났어. 아무것도 못하던 나를 에리카가 구해줬어."
"료가 있어서 마지막 배를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배웅했어."
"나는, 행복해.."
"료, 드디어, 우리들은 세계에서 둘뿐이 되었어."
"하지만 이게 내가 바라던 세계."
"료와 두명뿐의, 조용하고 온화한 세계."
"내가 바라는것도 시온하고 같아."
그 누구도 없는 세계의 황혼에서―
우리는 조용히 입술을 거듭했다...
이루어야 할 일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막이 내려가는것을 기다릴 뿐이다.
그녀가 연기한 무대와는 달리 이번 무대엔 커튼콜이 없다.
압도적이기까지 한 힘이 모든것을 끝내버리는 그때까지 기다리는 나날
마지막 배를 배웅한 그날 밤에 시온은 쓰러졌고ㅡ
그 후로 사흘이나 눈을 뜨지 않았다.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B Sion
그후 시온은 몇일동안이나 잠을 잡니다.
점점 몸상태가 안좋아지고 있다.
료와 애정을 활인한 이후부터, 시온은 미묘하게 소녀다워진다.
오랫만에 깨어난 시온은 둘의 추억의 장소인 호수로 가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료는 3일간 제대로 먹지 않은 시온이 무리하는 것에 걱정하지만, 시온은 '오늘이 아니면 다시 갈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고집을 부립니다.
호수로 가는길, 시온은 료에게 새삼스럽게 이런저런 감사를 표합니다.
시온의 소망은 지구위를 걸어다니는 것이 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생각하지도 않던 사랑을 할수 있던것에 감사하고있다.
호수에 도착한 둘은 가만히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다시한번 키스해달라고 하는 시온.
그야 건강 상태도 안좋은데 배려해서 해준말이겠지만(...) 졸지에 눈치없는 놈이 되어버린 료.
시온도 그렇게 감정을 들어내면서 화내는 경우도 있다고 놀라는 료에게 시온은 짤막하게 대답합니다.
"인간인걸"
마야가 떠나기 전까지만해도 자신이 인간인지 아닌지 조차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시온은 이제 자신이 료와 똑같은 사람이고 인간인걸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있는것은 행복하지만, 료는 문득 펠릭스의 죽음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펠릭스는 불노하지만, 불사는 아니다. 그렇기에 점점 잠드는 시기가 줄어들고.. 결국엔 영원히 잠든다.
하지만, 그러고보면 에리카는 그런 증상이 나타나긴 커녕 군인들하고 싸워서 때려 눕히기까지 했단것에 의아해 하는 료.
그에 대해서 시온은 아마도 에리카는 의학에 대해서 지식이 넓었으니깐 자신의 증상을 억제하는 약을 사용한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료는 그런 약이 있다면, 시온에게도 사용하는게 좋지않냐고 말을 하지만, 시온은 그런 약인만큼 분명히 부작용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프로그래밍 된 수명을 늘리거나 할수 있는 약은 아니기때문에, 에리카는 사용하기 바라지않을것이라고.
원래는 자신이 시온과 밖에서 생활하고 싶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기에, 시온은 료가 곁에 있어서 더 다행이라고 합니다.
"료는 자신이 없어진 다음에도 그 뒤를 이어주는 사람이니깐."
하지만, 점점 깨어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시온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단 사실에 괴로워 하던 료는 문득 제안합니다.
어딘가, 여행이라도 떠나지 않겠냐고.
이곳이 아닌 어딘가라도, 어짜피 지구상에는 둘밖에 없으니깐.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꺼져가는것을 바라보는것도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시온은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이곳에서 료와 끝까지 함께 있을수 있다면.. 그것으로 괜찮아."
그리고 둘은 다시 사랑은 확인한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시온의 질투
"저기, 료.."
"왜.."
"내 손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동안, 내가 이 현실에서 당신을 만나는 동안."
"당신을 좀 더 느끼고싶어."
"좀 더 당신이 키스해주었으면 해."
"나, 좋아하니깐."
"나는, 당신을 좋아하니깐..."
드디어 서로에 대한 감정을 입에 담는 료.
이걸로 두 사람은 세상에 둘 뿐인 연인이 됩니다.
저녁, 둘은 침대에 붙어서 가만히 키스하기도 하고, 안아주기도하고.. 연인처럼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문득 시온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료는 요리를 준비하러 갑니다.
이때 부끄러워 하는 시온은 귀엽다.
료는 습관적으로 머리맡에 두는 총을 찾아서 들고 가려고하다가, 내려놓습니다.
이제 이 세상에 그들을 위협할 것은 더이상 없기 때문에, 료는 마침내 총을 내려놓고 시온과의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평생 피로 물들인 길을 걸어온 료가 드디어 총을 내려놓는다.
빨리 돌아와달라는 시온의 말에 료는 최대한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서 돌아오지만, 시온은 집안 어디에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당황한 료는 이곳저곳을 전부 찾아다니고.. 밖에서 시온을 만나게 되지만..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Yearning to the sky
"부르고 있어.. 함께 가자고... 모두가.."
"시온!"
(중략)
"시온, 정신 차려, 여기가 현실이야. 내가 있는 이곳이 너의 현실이야."
(중략)
"평범하지 않다 해도 괜찮아, 하지만 실수 하지 말아줘."
"뭐를?"
"지금 이 세계에서 너를 부를 수 있는건 나 뿐이야."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도 너는 가면 안돼, 그곳에 간다해도 너는 누구도 만날 수 없어."
"넌 지금 이곳에 살아있어, 그걸 절대로 잊지마."
"응..."
"...그렇다고해도, 얻디론가 가버릴 것 같으면, 날 붙잡아줄래?"
"몇 번이라도."
"고마워."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Sleeping beauty
시온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갑니다.
하지만, 료는 현실에서 그녀를 붙들고 놓아주려하지 않습니다.
시온에게 있어서 료는 그녀의 유일한 현실, 그렇기에 료는 더욱 그녀를 놓을 수 없습니다.
서서히 멸망해가는 지구
괴롭게 말하자마자 시온이 일어나버린다(...)
계속되는 시온과 지구의 최후의 치킨레이스.
"료라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세계의 최후는 아무래도 좋은 일 같이 생각되어 버려."
..라고 진지한 소리를 늘어놓더니, 자신이 자고 있는 동안은 기다리기 괴로울테니깐, 정 괴로우면 자신의 몸을 가지고 이런저런 짓을 해도 된다고 말하는 시온(..)
이 아이의 지식은 역시 에리카에 의해서 이상한곳에 편중되어 있다(...)
시온은 오랫만에 목욕이 하고싶다고 하고, 그 체력으로 혼자서 내버려 둘 수 없기에, 료는 드디어 시온을 따라서 목욕하기로 결정합니다.
목욕이 끝난뒤에 시원한 차를 건내주는 료와 한잔 더 달라는 시온간의 작은 실랑이(...)
귀..귀여워
시온이 혼자서 목욕을 하지 않은이유는 머리감을때 누군가 뒤에 있는것 같아서 무서워서(...)
그런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작은 음악이 들려옵니다.
Erika's radio
이 라디오는 이제 떠나가고 없는 에리카와 시온을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매개체.
시온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은 도망치면 안됬었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도망치지 않았으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은ㅡ에리카와 소령은 더 오래 살수있었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있었지만, 총명한 시온이 이나바가 어떻게 됬으리란걸 모를리가 없단걸 그제서야 눈치챈 료.
수 많은 사람을 구원했지만,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키지 못한 시온.
처음에 울지 않는다고, 다시 울면 무너져서 일어날 수 없게 되어버릴거라고 말한 시온은 처음으로 자신의 슬픔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자신에 의해서 사라진 생명에 의해 얻어진 이 자유에 대해서 처음으로 큰 소리로 울면서 괴로워합니다.
"언니를 찌른 그 사람을 원망하는건 처음부터 할수 없었어. 그런 자격, 나한텐 없어.."
"시온, 넌 나에게 목적을 주었어."
"그저 어영부영 살다가 죄를 쌓으면서ㅡ죽지만 않았을뿐인 나에게 정말로 살아있다는 실감을 준것은 너랑 지내는 시간이었어."
"아마, 에리카도 소령도 똑같이 않았을까?"
"네가 만든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있어. 네가 낳은 희망이 새로운 세계에 언젠가 싹이 틀거야."
인류가 떠난 새로운 세계에는 라비도 마야도 있다.
시온과 연관되어 죽은 사람, 앞으로도 살아가는 사람―누구 하나도 그녀를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후회같은건 하지 않았어. 그건 자신의 선택이었던거야."
"그러니깐, 너도... 후회할 건 없어."
"아냐..."
"후회하는게 아냐..."
"나는.."
"나는 단지, 좋아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어...!"
시온은 드디어 무너져 내립니다.
그저 처음엔 막연하게 지구 밖을 걸어다녀보고 싶다는 소망.
하지만,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존재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린 지금, 그 좋아하는 사람조차 지켜줄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에 그저 한탄합니다.
시온은 몸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져서, 다시 침대로 돌아갑니다.
시온은 침대에서 자신이 울어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그리고는 오늘따라 세상이 더 조용한 것을 깨닫고, 가만히 미소지으며 말합니다.
"조용히 끝나가는 세상에서... ,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사랑을 하고있어ㅡ"
그녀는 웃음을 띄운 채 잠에 빠져있었다.
그런데도 내 손을 꼭 쥐고 있다.
편안한 숨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ㅡ마음 한편으로 사랑스러웠다.
마지막은 반드시 온다.
그녀에게도, 세계에도.
하지만, 그렇다해도.
그 잔혹한 현실 속에서 한 조각이라도 좋으니 희망이 있다면.
그래서 나는 빌고 있다.
그녀가 영원히 잠드는 그날까지
세계여, 부디 끝나지 말아줘ㅡ
그뒤로 시온은 불규칙적으로 하루종일 깨어있을때도, 3일간 잠만잘때도, 계속 생활 사이클이 바뀌어가면서 생활하고있습니다.
료는 시온이 깨어날때마다 옆에 있어주기 위해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시온의 곁을 지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침, 료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일어납니다.
Sion later ver.
......
.....에?
세면장에는..
어라?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간 부엌에는
나츠메...
그렇게 만날리가 없는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잠깐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나츠메는, 료에게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며 슬슬 자신을 졸업해서 나아갈때가 되었다고 말해줍니다.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A separation
"료도 이제 어른이고ㅡ 자신의 소중한 존재를 찾아낸거네."
"..누나?"
"그러니깐 휴식은 여기까지야."
"짧은 꿈은 끝나고 긴 현실이 다시 시작될 거야."
"아아, 또 꿈인가. 시온에겐 현실을 보라고 말했으면서... 뭘하고 있는거야."
"그 누구의 현실이라 해도 괴로운 일은 있어. 꿈속에서 행복한 광경을 보는 게 뭐가 나빠?"
"도망치는것 같은 게 아니야. 아니, 도망치는거라도 상관없어."
"료는 현실에서 계속 싸우고 있어. 나랑 헤어진 그날부터―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싸워왔잖아?"
"너무 많이 싸워서 탈이지."
"소령...."
"하지만, 너의 싸움도 이제 곧 끝나. 정말로 잘해주었어."
"나는……아무것도 하지않았어. 그냥, 항상 잃고 싶지 않은 게 있었을 뿐이야."
"누구라도 소중한 것이 있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너를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내게도, 이나바 군에게도 료는 동생과도 같은 존재니까."
"누나, 소령..."
"자, 료 군은 슬슬 가야죠."
"에리카?"
에리카는 작게 미소를 띄우고 환영처럼 그곳에 서있다.
"료 군이 이곳에 오는 건 좀 더 미래의 일. 아니, 오지 않았으면 해요."
"응, 맞아요. 오면 안 돼요. 료 군은 살아가세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는일 없이 끝까지 자신의 미래를―"
(중략)
"자 자, 그럼 료 군."
"그 애가 기다리고 있어요."
"...고마워."
"그건 우리들이 할 말이에요."
"료 군을 만나러 온 건, 그저 참견을 해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료 군은 이제 스스로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짧은 꿈에서 그리운 사람들과 재회해서 자신이 갈 길을 더이상 헤메이지 않도록 안내를 받은 료는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B time left
오랫만에 눈을 뜬 시온.
시온은, 오늘은 정말로 컨디션이 좋으니, 꼭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온의 상태는 이제 겨우 걷는수준이라서, 료에게 반쯤 매달려서 걸어갑니다.
"미안해, 료."
"팔 하나이던 두개던 얼마든지 빌려줄게."
"나, 최근 "미안"이랑 "고마워" 란 말밖에 안하는것같은 기분이들어."
"어느 쪽이든 말할 필요 없는데 말이지."
오랫만에 바깥에 나온 시온은 시끄럽게 울어대던 닭들이 요즘들어서 조용해졌음을 느끼고, 조금 걱정합니다.
료는 건강하다고 둘러대지만, 사실은 시온이 잠든 사이에 절반정도 전멸해버린 모양입니다.
"다시 한번, 달걀 후라이 만들고싶어."
시온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호수로 힘겹게, 몇번이나 넘어질뻔하면서 걸어갑니다.
"정말로, 세계는 아름다워ㅡ"
"여기는, 우리들의 세계, 우리들 만의 세계ㅡ"
그녀는 바람 속에 있다.
비틀거리면서도, 넘어지지않고, 완만하게 경사진 언덕을 오른다.
"찾아냈어, 여기가 그곳이라고 생각해."
"..무슨?"
"봐, 료. 이 아름다운 경치를ㅡ여긴 분명히 누구나 꿈꾸던 곳"
"여기가 분명히, 우리들의 낙원ㅡ"
"그래 이 별에 남겨진 마지막 낙원이야"
"료는, 내가 바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네."
(중략)
"료는 너무 내가 어리광부리게 내버려둬."
"시온은 좀 더 어리광 부려도 돼."
"정말? 더 멋대로 굴고 어리광 부려도 돼?"
"물론이지."
더욱더 어리광 부려도 된다.
화를 내고, 무리한 이야기를 해도 괜찮아.
너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으면 난 그걸로 만족해..
"음 하지만 됬어."
"왜?"
"이미 료한텐 많은것을 받았으니깐."
(중략)
"이 세상은 아름다워, 저 빨간 별도 나는 예쁘다고 생각해."
"불길한 별이라 하지만 ㅡ 저 별 자체엔 죄가 없으니깐."
"붉은 별은 파멸의 전조로 나타났어. 그럼 세계가 끝난 후엔 어떻게 될까?"
"어떻게 라니... 달라질 건 없잖아. 우주의 어딘가에서 계속 빛나지 않을까?"
"그래, 아무것도 변함없는거야. 우리들의 별이 사라져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그래도 사람들은 살아가려고해. 자신의 가능성을 미래에 남기려해."
(중략)
"뭐 방해꾼들이 없어진 덕분에 우리 둘만 있을 수 있게 되었지."
"키스도 많이했고."
"그런거,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
"나에겐 중요해, 평생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거든."
"내가 사랑을 할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에리카 이외의 누군가와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고 예상 한적도 없고."
"하지만, 나는 사랑을 하고있어. 당신과 함께."
"이보다 더 행복한일은..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시온, 네가 있는게 나의 행복이 되었어."
"응."
"저 빨간 별은 느낌은 좀 안좋지만, 지금은... 예쁘다고 생각해."
"시온의 눈과 같은 색이라서 그런건지도 몰라."
"응... 고마워."
Asterisk eden* original sound track Disk B
Eternal sleep
이제, 아무것도 필요없다.
시온이외에 이제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과 온기에
나는 스며드는 것처럼 평온함을 느끼고있다.
우리는 잠깐동안 침묵의 시간을 보냈고.
그리고 해가 저문다ㅡ
"조금더 이곳에 있고 싶어."
"졸리면, 자도 상관없어. 제대로 집에 데려갈꺼니깐."
"고마워,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것같아."
"...무슨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