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작별은 내일의 행복으로의 프롤로그 프로필의 시온은 @natsuki_0907 씨로 부터 받았습니다.
シオン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today
  • yesterday
2011. 3. 26. 23:51 리뷰, 프리뷰/미분류

-하늘의 시점

사실대로 말한다.

나는 무지 막지하게 나쁜 놈이다.

생판 모르는 여자를 아무리 생명을 구하겠다는 목적 하에서 였지만 관계를 가지고. 그 후에는.. 뭐 생략한다. 지금부터 이야기 할 참이니깐.

병원에서 퇴원한 뒤, 나는 시간을 내어 미래의 하숙집으로 찾아가보기로 했다. 솔직히 미안하기도 했고, 본심은.. 에이 그래 이왕 말하는 거 화려하게 말해두도록 하자. 나 미래 공주님에게 한눈에 반해서 이다!

..아무튼 돌아가서 미래는 학교 옆에 있는 조그만 하숙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작지만 잘 정돈된 집안으로 들어서자 집안 가득 이런 저런 요리 냄새가 풍겨오고, 미래가 약간 수줍은 얼굴로 인사하며 반겨주었다.

“아..안녕하세요.”

“아.. 응..”

“그 후로, 별 일 없었지?”

“아, 네!”

뭐랄까, 대화가 굉장히 답답했다. 좀 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이야기가 영 이어지질 않는다.

“저.. 저기 차린건 없지만, 그래도 많이 드세요.”

미래는 수줍은 얼굴로 식탁으로 안내한다. 확실히 차린 건 없군.

음식에 대해서 말하자면.. 솔직히 그렇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정도로, 그냥 먹을 만했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솔직한 감상을 대놓고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싶어서 일단은 칭찬하기로 한다.

“음.. 꽤 맛있네?”

“정말요?”

“아.. 응, 정말 맛있어.”

“다행이다..”

-미래의 시점

사실, 그 후로 정말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조금 많이 일방적으로 뱉은 말이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서로 민망한 상태였으니깐.

그래서 처음에 전화가 왔을 땐 당황했다. 빈말로 밥 한끼 라도 대접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물러서고 아니라고 하면 내가 무지 무지 나쁜 놈이 되버리 잖아?

사실대로 말하면 요리는 그렇게 썩 잘하진 않는다. 쌍둥이 동생인 민우가 꽤나 요리 면에선 실력자이기도 하고, 아버지가 요리를 대체적으로 전담하시기 때문에, 더군다나 사촌동생의 연인인 에르메넬리아의 경우에도 요리를 굉장히 잘한다! 덕분에 혼자 나와서 하숙집에서 생활하게 된 다음 부터도 어디까지나 내가 먹을 만한 기준의 요리를 만들 뿐이지, 딱히 신경 써서 만드는 편이 아니 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녀석은 칭찬해줬고,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조마조마하게 혹시라도 잘못 만들었을까봐 초조하게 지켜보느라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한텐 영원 같게 느껴지던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오빠는 밥을 다 먹었다.

“잘 먹었다. 되게 배부르네.”

“정말 잘 드시네요..”

“응, 밥 정말 맛있었으니깐.”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내숭이란 내숭은 다 떨었다. 원래 성격과는 동떨어진 억지로 귀여운 척을 할려고 무진장 노력했던 것같다. 아마 민우가 보면 옆에서 비디오 카메라로 녹음해서 20년정도 놀려먹을 정도의 수준의 내숭이였다. 이런 건 안 어울려!

하지만, 그때 당시 오빠는 아마 내가 그런 여자아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기에 섣불리 원래의 과격하고 막나가는(?)성격을 들어낼 수도 없었다.

답답한 공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커피를 끓여다가 대접하고, 오빠는 그걸 마신다.

“...”

“...”

무거운 공기가 계속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여기서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었으면 평범하게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연은 우리를 쉽게 놔주려고 하지 않은 모양이다.

-하늘의 시선.

미래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무슨 의도로 그런 짓을 했는지 그때 당시엔 아무런 생각도 안했다. 그냥 무언가 이성적이지 않게 행동해 버린 것이다.

“에..에엣?! 무..무슨 짓..?”

“그..게..”

무슨 짓이라고 설명을 하라고 해도 나도 그때 당시내가 스스로 무슨 짓을 하는지 잘 파악할수 없었다.

“저기, 미안. 역시 안되겠어.”

“에..?”

미래는 여전히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날 처다 본다. 하지만 나는 이미 브레이크가 고장나버렸다.

“그때, 너 되게 따뜻하더라.. 하하..”

“..에..에...?”

“저기, 그러니깐. 널 역시 덮쳐버리고 싶어졌어.”

“무..무슨..후웁..!”

키스해버렸다.

아아, 사실 결국 그랬다. 나는 나쁜 놈이다. 지극히 변태에 이 아이에게 어느 순간 푹 빠져버려서 덮쳐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 한 채로 여기까지 와버린 것이다.

왜인지 모른다, 그냥 이 아이랑 그렇게 되고 싶었다. 그게 얼마나 이 아이한테 실례되는 일인지 그리고 나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는 행위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나, 추우니깐 말이야.”

“지..지금은 조난 상태가 아니잖아요?!”

“마음은 조난 상태인 걸-?”

“으..읏.. 가까이 오지마! 이 변태!”

그녀는 빠져나가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곧 내 손에 잡혀서 억지로 침대위로 던져 졌다. 그때당시엔 참 잘도 그런 일을 했구나 싶을 정도로 나 치고는 대담한 일이였다. 뭐, 깊게 생각 해볼만큼 이성적인 문제가 아니니 자세한 생각은 넘어가도록 하자.

나는 계속해서 미래의 옷을 강제로 벗겼다.

-미래의 시선

“읏.. 그만..해.. 그만..!”

사실대로 말하면 이런 사태는 완전히 예상하지 못했다. 분명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연 한 마리의 굶주린 짐승으로 변하더니 날 덮치기 시작한 것이다. 억지로 바둥대 보지만, 성인 남자의 완력에 내가 당해 낼 제간이 있으랴, 결국 강제로 탈의를 당하고 계속해서 덮쳐진다.

“싫어.. 싫어어...”

이상한 기분 이였다. 분명 난 이 강간마 한테 덮쳐지고 있는데, 몸이 말을 듣지를 않는다. 아니 커녕, 점점 묘한 느낌이 마구 밀려온다. 저항해야하는데, 저항하고 도망쳐야하는데. 그런게 전혀 되지 않는다.

몸이 마구 부르르 떨리고 멋대로 이상한 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온다. 하지만 저 변태는 멈출 생각은 커녕 더더욱 기세를 올려서 나를 괴롭힌다.

저 변태가 더 괴롭힐수록 감각은 점점 더 마비되어간다.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버린다.

“멋대로 들어가 버릴꺼니깐..!”

“아..안..대..에..”

그리고 일방적으로 내 몸으로 파고들어와 버린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별로 아프지 않았다. 아니, 아프긴 커녕 점점 따뜻하고 기분이 멍해진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 몸은 이 사람에게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을, 조난 당했을 때 당시의 그 감각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느새 바둥거리는 걸 포기하고 이 사람이 하는대로 그저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하앗.. 뭐..야아..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완전히.. 변태..잖아..하읏...”

-하늘의 시선

“미안..하네요오, 당신이 구한 인간.. 이런 변태였다고..?”

아아, 결국 난 단순한 변태였다.

욕망이 이끄는 대로 결국 이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주제에 다시 상처 입히고 말았다. 하지만, 미래는 거의 저항을 하지 않고 날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왠지 더 괴로웠다.

“뭐..야, 저항해보라고? 싫다면서 왜 그냥 멍하니 있는건데..?”

“몸이.. 말을 안들..어.... 몰라아...흐아앙...”

“뭐야, 이렇게 당하면서 즐기는 거야? 이제보니 너도 그냥 변태잖아..”

“..몰라..몰라아.. 더..와줘어..”

눈빛이 흐릿 흐릿하고 말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나중에 몇 번 더 관계를 가지면서 알게 된 거지만, 미래는 스위치가 한번 들어가면 그 다음 부터는 브레이크를 걸 능력을 상실해버리곤 한다.

아무튼, 더 와달라는데 별 수있나. 더 질러야지.

그렇게 계속 침대에서 뒹굴고 또 뒹굴었다.

미래는 사랑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가버렸고, 나도 같이 가버렸다.

그리곤 우리 둘다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천장을 처다 보았다.

시간이 흐르자 ‘저질러 버렸다 젠장“이라는 후회감이 마구 마구 몰려오고.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숨죽이고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짓을 하고나서 무사할꺼라 생각하는 거야? 이 강간마.. 변태..”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뭐. 대충 살아먹어.”

..생각해보면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한걸까. 미안 하다던가 그런 말을 했어야 하는거 아니였을까.

“뭐야.. 덮치고 나서 할 말은 그것뿐?! 미안하던가! 사실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 덮쳤다던가! 그런건 없는거야!?”

“저..그게.. 사실은 조난 당했을 때 기분이 무지무지 좋아서 말이야....?”

“....그래서 또 한번 덮치셨다?”

“..그래.. 그리고 그..”

“그..?”

“너, 무지무지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깐.”

“에..에에엣!?”

대체 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걸까.

뭐, 그 상황에선 왠지 솔직하게 ‘나는 변태이기 때문에 당신을 덮쳤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선언 하는 꼴이 되어버렸던 것 같다. 왠지 이 아이한테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미래의 시선.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말은 태어나서 그때 처음 들어봤다.

쌍둥이 동생인 민우는 매일 매일 쟤 누가 데려갈까 걱정된다며 한숨 푹푹 쉬면서 매일 같이 안쓰러운 눈으로 날 동정하듯이 처다봤고, 부모님도 “미래야 성격 좀 죽여라, 성격만 죽여도 넌 일단 외모에선 먹고 들어간다.”라고 말을 자주 하셨으니깐.

한숨을 깊게 쉬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뭐야 정말... 하아.. 됬어.. 생명의 은인인데 식사 정도로 끝내는 걸로 미안하기도 했고. 그.. 나하고 당신하곤.. 그.. 그...”

“?”

“..나.. 나도 솔직하게 기분 좋았으니깐 너..넘어가줄게.”

뭐하는거냐 나 미래! 상대는 널 강간했다고!? 좀 더 화내고 슬퍼 해야하는거 아니냐!.. 라고 해도 사실이다. 어쩌겠는가, 저런 말을 해버린 만큼 나도 뭐라고 반박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뭐야, 싫다고 말하면서 느낄 건 다 느끼고, 반항도 한 번도 안한 주제에.. 큭큭..”

우와, 뻔뻔해. 지금 생각해봐도 징그럽게 뻔뻔하다 강 하늘.

“그..그건.. 아 몰라 말하지마!”

힘없이 툭툭 때린다. 왠지 이 바보 변태를 보고 있으면 화낼 기운조차 사라져버린다. 내심 나도 이 사람을 싫어하지 않았 던 걸까.

그런데 이 바보는 거기에 키스해서 입을 막아버린다.

“후..웁..웁...! 자...잠깐!?”

한 순간, 그 달콤함에 빠져서 이성을 잃어버릴 뻔 했지만, 그래도 선을 확실히 그어야겠다 싶어서 억지로 중단하였다.

“이..이러는 건 상관없는데 말이지, 설마 그냥 이러려는 건 아니지..?”

“뭐? 그럼 어떻게 하라고?”

“으으.. 그러니깐 이런 건 보통 연인들끼리 하는거 잖아?! 이..이렇게 하는 건 날 연인으로 보겠단 거야?!”

-하늘의 시선

“..사랑해, 나랑 사귀어주세요. 나 변태에 구재불능이라서 너밖에 날 구원해주지 못해.”

“..에엣?! 그건 너무 직설적이야?! 당신 그런 성격이 였어?! 여태까지 연기 한거야?!”

아아, 넌 속았다. 억지로 쿨하게 있어 볼려고 가장했는데 결국 본성을 어디에 숨기겠는가. 내가 할 줄 아는 거 라곤 닥치고 돌격하는 것 뿐이고, 이 아이라면 그걸 분명히 받아 줄거라고 생각해서 마구 내질러 버린 것이다.

“연기..까진 안지만 뭐랄까... 에이 몰라 그냥 솔직하게 답답하게 돌려 말하는 것도 모르고 그냥 머리가 나빠서 그런다 왜!”

“....”

분명히 미움 받을 꺼라 생각했다. 그래서 심한 독설을 각오하고 있는데 돌연..

“풋...”

“...?”

“아하하하하.. 이상한.. 사람..”

뭔가 굉장히 허탈하다는 듯이 날 처다보며 웃는 미래.

“하아, 뭐 알았어.. 나도 처음부터 당신이 그다지 싫은 것도 아니였는데 다가.. 그.. 나한테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준건 당신이 처음이니깐..”

“....”

“사귀어..줄게.... 흥..”

“그러는 너도, 이제 보니깐 무지하게 대담하고 새침때기인걸?”

“뭐..뭐야?! 나도 잘 보이고 싶어서 성격 좀 꾸며봤다 왜?!”

아, 뭐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귀엽잖아. 나도 바보지만, 정말 이 아이도 답이 안나오게 바보다.

“에엣?! 잠깐 어째서 또 덮치는 거야!?”

“몰라, 이제 연인사이 확정이니깐, 내 맘대로 해버릴 꺼라고!”

“싫어! 저리가! 이 바보 변태! 끼야아아아아!”

-미래의 시선

그래서 나랑 오빠는 연인이 되었다.

조금 특이하고 바보 같은 방식이었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아니 뭐, 깊게 생각 하는게 사실 귀찮았다. 그 시점에서 내가 거절을 했다 한들, 오빠는 아마 날 절대로 포기하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빠는 변태에 바보 멍청이지만, 누구보다 날 사랑하니깐.

음? 사랑할만한 점이 대체 뭐가 있냐고? 글쎄,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자. 너무 많이 말해버리면 재미없으니깐!

posted by シオ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