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감문은 치명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만 말씀드리자면.
드디어 미노리가 부활했다 싶습니다.
아니 진짜로요.
제 글에서 지겹게 언급되는 스피파라 사태(..) 이후에 미노리 게임들은 저는 솔직히 평가가 주관적으로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예전에 그리 찬란한 영광을 누리던 미노리는 어디가고, 어느새 '팔아먹지 않으면' 버틸수 없는 미노리가 된건지, 그게 참 안타깝고 슬펐고.. 여튼 여러가지 감상이 겹쳤습니다만.
PV가 나올때부터 기대하던 작품이라 그런지, 체험판이 나왔단 소식을 듣자마자 어제부터 시작해서 밤새서 클리어 했습니다만.
그래, 이래야 미노리지.
싶습니다.
우선, 배경은 거의 전성기 시절까지 돌아왔습니다. 스피파라때의 벗꽃 날리던 이팩트랑 죄의 빛 랑데부의 벗꽃 날리는 이팩는 꽤나 비슷할 지경으로 아름답습니다. 아니, 미노리 배경이 아름다운거야 예전부터 그랬지만, 이번에는 정말 공을 팍팍 넣은게 티가 날정도로요.
다만, 시나리오는 살짝 조금 아쉽습니다. 체험판이라 몇부분을 잘라낸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조금 급전개 적인 부분이 있긴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의 반전 정말 마지막의 반전만큼은 미노리 다웠다고 해야할까. 소름끼쳤습니다.
죄의 빛 랑데부란 제목부터가 꽤나, 무겁고 계속 홍보 내내 슬픈 결말쪽이 차라리 행복할꺼라 생각했으니까, 해서는 안되는걸 알면서도.. 등등 엄청나게 어두운 분위기를 강조할때부터 느꼈습니다만.. 정말로 이름값을 그대로 했다고 밖엔 말을못하겠네요.
다만, 전체적인 느낌은 약간 소레요리노 전주시랑 비슷합니다. 차이는 토와랑 슈우의 역활이 바뀌었고, 슈우가 토와에게 하는짓이 한 10배정도 악질화 되었다는것
주인공인 노노무라 유우토는 어렸을때 화제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은 그뒤로 유우토를 버리고 떠나서 전부 행방불명 되어버렸죠.
그리고 그 화제를 일으킨 원인이 다름아닌 메인 히로인인 마스미 아이
그리고 화제를 일으킨 이유는 조만간 고아원이 폐쇠될 예정인데 자신이 주인공의 기억에 남고싶어서.
아이는 어렸을때부터 고아였으므로,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고 자란적이 없는 아이라서, 주인공인 유우토에게 호감은 있었으나 그걸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르고, 자신의 존재를 잊게 하지 않기 위해서 주인공의 집에 불을 질러버립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유우토는 그걸 또 잊어먹고 지냅니다(...종가놈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기억 짧네요 참)
핵심적인것만 말하면, 유우토는 그런 아이가 '죄'를 지었다고 말하고, 아이는 그로인해서 '죄인'이되었습니다. 속죄를 하러 주인공앞에 나타난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사랑이 아닌 죄라는 이름으로 맺어지기 위해서' 죄를 저지른 자신이 다른사람하고 함께 할 수 있는건 애정이나 다른 감정이 아닌 오직 비슷한 죄를 짊어진 것에 동질감에 갖혀서 과거에 살아가는것 이기 때문에 유우토에게 계속 자신과 죄속에 갖혀서 살아가자고 제안하게 되고, 아이를 좋아하는 유우토지만, 도저히 그녀의 삶의 방식에 따라갈수 없었기에 둘은 헤어집니다.
근데 이부분 연출이 , 정말로 소름돋습니다. 정말로 최고로 행복할때 정말 나락끝까지 추락시키는, 그야말로 미노리 다운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강렬해서 잠이 싹 달아날 정도로요..
아래 스샷을 보면알지만, 정말 그야말로 아이가 자신의 정체를 들어내면서 자신의 진짜 목적을 말할때 표정은 그야말로 광기 그 자체입니다.
여태까지 모습이 다 머릿속에서 싹 지워질 정도로요
'사랑의 인연따위 처음부터 없었던거에요. 그것을 이 마을에 왔을때부터 곧바로 다시 배웠어요.'
'제가 믿고있던건 죄의 인연뿐.'
"나는 당신이 바라던대로, 불행하고, 음습하고, 불쌍한 여자아이에요 "
순식간에 빨던 캐가 라스트 보스가 되서 눈앞에 서있다!(...)
'그때 당신은 저에게 '죄'를 주었어요. 당신에게 받은 유일한 것이네요.'
하지만, 아이가 과연 이 상황을 원하는건지는.. 조금 마지막에와서 미묘해집니다.
더 정확히는.. 그녀는 아무리봐도 '죄'란 수단으로 밖에 인간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할까...
'하지만, 나에겐 죄밖에 없어요, 죄로밖에 당신과 이어질 방법이 없어요'
딱, 이 부분은 소레요리노의 반대랄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소레요리노에선 슈우는 토와에게 어떻게 접해야할지 몰라서 마음을 읽으려고하다가 그부분에 실망해버린 토와에게 이별을 통보받는 전개라면, 여기서는 '죄'로밖에 유우토와 이여질 수단이 없는 아이가 유우토에게 상처를 주었기때문에 유우토가 아이랑 이별을 선언하니깐요.
그런데 이 뒷부분도 마냥 석연치 만은 않습니다.
분명히 뭔가 더 진상이 있을것 같은데..
요리노에선 작별을 선언하는 주체가 토와였고, 여기선 유우토라는 느낌..
이렇게 둘은 헤어지면서 끝납니다.
이부분도 소레요리노랑 비슷한것 같긴한데.. 좀 더 강했달까.. 여튼 참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드네요.
이 뒤에 펼쳐지는 오프닝은, 글쎄요, 영상은 여전히 아쉽고, 대신에 하라다 히토미의 '랑데뷰' http://sions.tistory.com/948 는 정말로 좋았습니다. 블로그에 업로드 되어있으니 꼭 한번 들어보는걸 추천해드릴정도로.
다만 이걸 겪고 나니, 아이 등장 순서도 그렇고, 영상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귀여운 건 하나도 생각안나고 그냥 최종보스같이 보이네요.. 토와는 자기 입으로 최종 보스 드립까지 치긴했지만 항상 가엽기라도했는데.. 얘는 솔직히 좀 안타까우면서도 무섭습니다.. 평가하기가 참 힘들더군요.
그외에 캐릭터들에 대해선 정말로 짜잘하게 떡밥만 뿌린지라 지금시점에서 판단하기가 힘드네요. 다만 아이처럼 너무 크게 통수치지만 않는다면 좋겠지만서도..
다만 지금시점에서 하나 거의 확신에 찬 떡밥은, 아마 히로인중 츠바키 후우카가 어렸을때 주인공하고 헤어진 누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쿠스하라 유이씨가 연기하는 츠바키 후우카
잘보면 어렸을적 회상의 쫒겨났다는 누나의 머리 스타일+리본이 동일하다.
"나의 반평생을 지금 노노무라한테 이야기 한다고 해도 그다지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지않아."
후반에 아이랑 헤어진 직후에 후우카가 주인공을 걱정하자, 주인공이 고마워 하면서 스토리상 '가출소녀'인 후우카가 대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그에대한 후우카의 대답은 설령 이야기 해준다고 받아들여줄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후우카가 하필 주인공의 집을 찾아와서 얹혀사는것도 그렇고, 주인공에 대해서 지독하게 걱정하는걸 보면.. 아마도 어렸을때 헤어졌다는 친누나 장본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그러면 또 현관합체..?
미노리에서 쿠스하라씨가 하는 히로인들은 어째 죄다 근친이군요(....) 나츠페르의 렌, 12월 이브의 유키.. 요리노의 토와만 근친이 아닌걸로..
석연치 않은곳이 한둘이 아니라서 미치겠습니다..
여튼 빨리 2월 26일이 왔으면..!